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업의 영업비밀 까발리다니" 유통가 새파래졌다

시계아이콘01분 4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공정위, 유통업계 판매 수수료 공개 추진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박연미 기자, 오현길 기자] 취임 직후 '물가관리'에 전념해 온 김동수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이번 주엔 '상생'에 방점을 찍는다. 9일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업체를 시작으로 이튿날에는 대형 건설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당부하기로 했다. 11일에는 15대 기업 CEO 면담이 약속돼있다.


이번 연쇄 간담회에 참석하는 대기업 사장단은 모두 34명에 이른다. 지난해 청와대와 정부가 대기업 총수들과 간담회를 연 일은 있지만, 공정위 홀로 이 정도 규모의 사장단을 소집한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설을 쇠고 물가 걱정을 던 김 위원장이 본격적인 '기업 군기잡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물론 공정위 측은 이런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김 위원장이 물가관리에 신경 쓰는 사이 다루지 못한 상생 문제를 점검하고, 기업들의 고충도 듣자고 마련한 자리"라면서 기업 압박 카드가 아니냐는 분석을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유통업체들을 만나도 물가 얘긴 한 마디도 꺼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정위가 행정력으로 물가를 누르고 있다는 시선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다.

◆ 공정위 '동반성장' 릴레이 압박 =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유통업체 CEO 간담회에는 롯데와 현대,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AK플라자 등 백화점 업계를 포함해 이마트, 삼성홈플러스,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등 모두 9개 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입점·납품업체와의 거래관행 개선을 위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특히 그는 '대규모 소매업 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정안과 추진 상황을 알려 불공정 행위의 정당성을 대형 유통업체가 입증하도록 입증 책임이 전환된다는 점과 계약추정제(납품업체가 구두계약 내용을 서면으로 유통업체에 요청했을 때 유통업체가 15일 안에 회신하지 않으면 계약이 그대로 성립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가 도입된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 유통업계 입점수수료 관행 개선될까 = 이미 설 연휴를 앞두고 집중 조사를 받아온 유통업계로서는 이번 간담회와는 별개로 '어느 정도 각오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공정위는 지난달 중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를 시작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TV홈쇼핑 등 48개 대형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불공정거래 여부에 대한 실태 조사를 진행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입점업체에 대한 수수료 인상을 진행중인 일부 업체가 집중적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업계는 특히 공정위가 2분기에 시행할 예정인 판매수수료 공개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정위는 수수료 공개를 통해 업체간 경쟁을 유도해서 궁극적으로 수수료를 낮추겠다는 의도이지만 이 부분은 기업의 영업기밀에 해당하는 것인 만큼 쉽게 조율될 수 있는 부분도, 조율돼서도 안된다는 설명이다.


"기업의 영업비밀 까발리다니" 유통가 새파래졌다
AD



◆ 유통업체간 미묘한 신경전 표출 =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날 공정위원장과의 간담회 직후 "입점업체 마진은 해당 점포의 실적에 따라, 브랜드에 따라 천차만별로 차이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며 "이 같은 차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공개하는 것은 기업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처사"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유통업체별로 다른 수수료를 내는 협력사의 경우 낮은 수수료를 받는 업체가 수수료를 올리면 수수료가 상향조정되는 가능성도 있다"며 "또 수수료가 동일한 수준으로 같아져 의도하지 않은 담합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이번 공개를 계기로 그동안 왜곡됐던 수수료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바꾸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명품은 저렴한 수수료를 받고 국내업체에만 많은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오해를 받아왔는데 이를 해소할 수 있어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인경 기자 ikjo@
박연미 기자 change@
오현길 기자 ohk041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