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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이숙정 시의원이 읽었더라면..'정치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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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 출근길 지하철안에서 품위있게 책읽기를 시도해본 적이 있는 사람은 주체할 수 없는 책의 무게에 절망감을 느꼈을 법하다. 작지만 품격이 있고 짧게 읽어도 삶에 도움이 되는 책을 만날 수 있다면 워렌버핏이 부럽지 않을 선남선녀들을 위해 'Book in pocket' 코너가 새로이 찾아간다. 주머니속 작은 책의 첫번째 주인공은 이숙정 성남시의원에게 권하는 '정치의 발견'이다.


'정치의 발견'
박상훈 지음/ 폴리테이아 펴냄/ 1만1000원

지금 당장 동사무소 여직원의 머리채를 잡으러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있는 시의원이라면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읽어봐야 할 책이 나왔다. 꼭 직업 정치가만을 겨냥한 저술은 아니다. 큰 조직이든 작은 조직이든, 후배들이나 나를 잘 따르지 않는다고 불만인 직장인들에게도 유용한 지침서가 될 듯하다. 이 책은 '정치적 리더십'을 기르기 위해 제작됐기 때문이다.


출판사 후마니타스 대표인 박상훈 박사가 '정치의 발견(폴리테이아)'에서 정치인들 혹은 정치적이고자 하는 인물들에게 하는 충고는 이렇다. "현실 정치를 받아들이고, 보통 사람들이 쓰는 언어를 구사하라"는 거다. 그는 정치인들이 강한 자기 확신에서 내뱉는 악에 받친 말들에 보통 사람들이 얼마나 거부감을 느끼는지를 설명한다. 유머 감각이 없는, 스스로를 고립시킬 뿐인 그런 거친 말은 주위 사람들을 더욱 멀리하게 할 뿐이다.

'정치의 발견'에서 그가 내놓은 전략은 '들어 있는 내용이 단단한 말도, 부드러운 방법으로 건네 생각을 달리 하는 사람들도 함께 머물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간단히 말해, 정치적인 말 속에도 웃음과 유머를 심어 서로간의 심리적 부담감을 줄이란 뜻이다.


저자는 이런 전략적인 태도를 단지 '기술'이나 '모략'이라고 보지 않는다.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을 자제할 줄 아는 자세에서 나온다고 보고 있다. 꾸준하고도 집요한, "단단한 널빤지를 강하게 그리고 서서히 뚫는 작업(정치)"은 주관적 열정과 객관적 균형감각을 함께 갖추려고 노력하는 속에서 이뤄진다고 주장한다. 책의 도입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막스 베버의 정치 이론을 소개하고 있다.


아쉽게도 주민센터 여직원에게 행패를 부린 이숙정 성남시의원은 이 책의 기초가 됐던 박상훈 박사의 '정치바로 아카데미(원장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강연을 듣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이 의원에게 이런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결과를 제대로 생각지 못하고 벌인 이번 사태를 뒤돌아 보라. 그렇다고 무작정 정치를 그만두려고 하지는 마라. 단, 시민들도 이 의원이 그렇게 행동한 까닭을 변호할 기회를 줘야한다."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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