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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대 입학사정관이 들려주는 '자소서 작성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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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대 입학사정관이 들려주는 '자소서 작성법' 정은진 경원대 입학사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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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지난 가을에 조카가 외국어고등학교에 지원한다며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알려 달래요. 아는 대로 얘기해줬죠. 딱 일주일만 학원가지 말고 고민해보라고 했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딱 그 세 가지를 알아야 한다고 대답해줬어요"


지난 1일 만난 정은진 경원대 입학사정관은 입학사정관 전형의 첫 관문인 자소서 작성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경원대의 대표적인 입학사정관 전형인 영프런티어 전형 자소서의 1번 문항은 경원대가 지원자를 선발해야 하는 이유를 쓰도록 하고 있다.


정 사정관은 "지난해 상당수의 학생이 우리 대학을 칭찬하는 글을 늘어놓아서 놀랐다"면서 "사정관들은 왜 오고 싶은지가 아니라 왜 뽑아야 하는지를 듣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이 자신이 어떤 성격과 장ㆍ단점을 가지고 있고 어떤 목표를 품고 있으며 이를 위해 어떻게 노력해 왔는지를 꾸밈없이 적는 게 정답이라고 얘기했다.

정 사정관은 간호사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간호사를 목표로 정했다는 한 학생을 지난 해의 모범 사례로 들었다.


이 학생은 이제 한국 간호사에게도 국제적인 역량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교내에서 영어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꾸준히 영어공부를 해왔고 관련된 탐구 보고서를 작성한 경험도 있었다.


또 장애우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 학생은 장애우로부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도와주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썼다. 이런 것들을 통해서 사정관들은 충실한 진로 봉사활동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정 사정관은 면접에서 주의해야 할 점도 들려줬다. 경원대의 모든 입학사정관 전형은 15분 가량의 심층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전형에서 광고회사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다며 국문과에 지원한 학생에게 면접관들이 "신문방송학과가 더 적절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학생은 "세상을 보는 눈을 더 넓게 키우고 기본적인 문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정 사정관은 이런 물음 앞에서 '잘못 왔구나'라는 생각으로 당황하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은데 면접관들은 학생을 공격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생각을 듣고 싶을 뿐이라고 귀띔해줬다.


심층면접에서는 전공적합성도 측정한다. 지난해의 경우 사회과학계열에서는 '천안함 사태의 대처 방안과 여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묻는 문제가 나왔다. 사회복지관련 학과에서는 '일하는 어머니가 어떻게 균형잡힌 삶을 살 수 있나'와 같은 질문이 제시됐다.


정 사정관은 한 고등학교에서 자소서 작성법을 설명하고 모의평가를 치렀을 때의 경험도 얘기해줬다. 한참을 고민하던 한 학생이 갑자기 엉엉 울음을 터트렸다.


달려가 이야기를 들어보니 "쓸 말이 없어요. 저는 꿈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그 학교에서 1등인 학생이었다. 정 사정관이 학생을 달랬다. "선생님도 꿈이 없어. 꿈은 정말로 찾기 힘든거야. 작은 것이라도 지금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쓰면 돼."


설혹 아직 직업이나 진로와 연결될 수 없는 희망이라 할지라도 삶에서 소중한 부분을 자신의 삶과 연결 지어 설명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는 것이 정 사정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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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총 3565명을 선발하는 경원대는 이 가운데 358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는다. 리더십 전형(94명)은 1단계에서 학생부로 5배수를 뽑고 여기에 심층면접 점수 50%를 합산해 최종 선발한다. 영프런티어 전형(70명)은 서류(60%)와 학생부(40%)로 3배수를 선발하고 1단계 성적과 심층면접을 절반씩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한편, 경원대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대학에 들어온 학생들이 인근 지역의 학생들의 학습을 돕고 상담해 주는 멘토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김도형 기자 kuert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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