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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단말기 파트너 SK텔레시스 버리고 삼성 선택…계열분리 신호탄 관측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SK그룹의 유선통신 계열사 SK브로드밴드가 인터넷 전화 단말기 공급업체로 SK텔레시스 대신 삼성전자를 선택했다. 이를 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SK텔레시스를 맡고 있는 최신원 SKC 회장 사촌간 계열 분리의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9일 와이파이(무선랜)을 지원하는 인터넷전화 상품을 내 놓으며 삼성전자의 최신 인터넷전화 단말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SK브로드밴드는 자사 인터넷전화 가입자들에게 SK텔레시스의 인터넷전화 단말기를 독점 공급해왔다. SK텔레시스는 인터넷선을 전화기에 바로 연결하는 덱트(DECT) 방식의 단말기를 공급했다.


인터넷전화 단말기는 가입자 유치시마다 제공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SK텔레시스는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단말기도 이미 오래전 개발을 마쳤지만 와이파이를 통한 공짜 무선인터넷 시장 확산을 부정적으로 봤던 SK텔레콤 때문에 출시를 포기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SK브로드밴드가 갑자기 SK텔레시스를 버리고 삼성전자의 와이파이 인터넷전화 단말기를 선택한 것이다.


통신 업계는 이를 두고 최태원 회장과 최신원 회장간 밀월관계가 끝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SK브로드밴드에 인터넷전화 단말기를 독점 공급해오던 SK텔레시스 입장에선 섭섭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SK텔레시스가 이미 오래전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인터넷전화 단말기 개발을 마친바 있는데 삼성전자 단말기를 선택한 것은 그룹 내부의 달라진 분위기(계열분리)를 반영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최신원 회장 역시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SK그룹도 이제는 계열 분리를 할 때가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신원 회장은 SK그룹 창업자인 고 최종건 회장의 차남이다. 최종건 회장은 2대 회장 자리를 동생인 고 최종현 회장에게 넘겨줬고 그 자리를 최태원 현 SK그룹 회장이 이어받았다.


때문에 재계는 최신원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는 SKC, SK케미칼 등의 회사와 최태원 회장이 맡고 있는 SK그룹간의 계열 분리가 머지않아 이뤄질 것으로 전망해왔다.


SK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SK 계열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거래가 계열분리와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SK텔레시스의 경우 SK그룹 통신 계열사들에게 섭섭할 수 있겠지만 단순한 사업상의 문제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일축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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