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항정신병약물이 정신분열증 환자의 뇌세포 감소를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정신분열증 환자는 그 병 때문에 뇌세포 용량이 감소하게 되는데, 약물복용이 이를 악화시킨다는 의미다. 항정신병약물을 여러 질병에 널리 사용하는 추세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의사협회(JAMA)가 발행하는 '일반정신의학지(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최신호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항정신병약물을 복용하는 정신분열증 환자는 적지만 측정이 가능한 정도의 뇌세포를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정신분열증 환자에게 관찰되는 뇌용량 변화는 질환에 따른 것이지만, 최근 동물 연구에서 밝혀졌듯 항정신병약 또한 이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병을 앓은 기간이 길수록 환자의 뇌용량은 더 감소했다. 항정신병약은 정신병으로 야기된 고통을 덜어주는 데 효과적이지만, 근본적인 정신분열 과정을 막아주진 못한다.
어린 아이와 노인, 조울증이나 우울증을 앓는 환자 등 정신분열증을 앓지 않는 사람에게도 항정신병약을 쓰는 추세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연구팀은 "항정신병약이 점점 다른 정신질환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최소한의 복용량을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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