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영문사이트 '삼성빌리지'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소개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울릉도 촌놈이 삼성을 세계 1위 TV업체로 만들겠다고 했을 때 동료들 조차도 비웃었다"
한국의 남동쪽 끝, 조그만 섬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 소년. 이 섬에는 마을 전체 주민들이 전화 한대를 공동으로 사용해야 했다. TV는 언급할 필요조차 없었다.
이 소년은 30여년이 지난 후 세계 최고의 전자회사인 삼성전자에서 TV를 담당하는 수장이 됐다. 지난 30년동안 브라운관에서 LED, 3D, 스마트TV로 이어지는 역사를 직접 몸으로 써 내린 주인공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의 인생역정이다.
삼성그룹이 7일 글로벌 영문사이트인 삼성빌리지에 윤 사장의 인생스토리를 관련 사진과 함께 소개해 화제다. 전 세계 소비자들과의 소통공간인 삼성빌리지에서 계열사 CEO를 소개한 것은 윤 사장이 처음이다.
'미래 TV를 내다본 삼성TV의 최고 경영책임자'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글에 따르면 2000년 이전까지도 윤 사장이 삼성전자를 세계 최고의 TV회사로 만들겠다고 했을 때 그의 동료들은 코웃음을 쳤다.
일본 TV를 절대 못 이길 것이라는 자조(自嘲)였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LCD TV 인기몰이로 인해 지난 2006년 처음으로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1978년 윤 사장이 삼성전자 입사 후 TV에만 매달려 온지 28년만이었다. 특히 현재 삼성전자는 전체 TV 시장점유율 1위는 물론, 3DTV와 스마트TV 등에서 첨단 TV조류를 선도하고 있다.
아직 시장이 성숙되지 않았다며 발을 담그지 않았던 3DTV 시장에 대해서도 윤 사장은 확고한 신념을 고수했다. "시장이 만들어지길 기다리면 너무 늦다. 누군가는 틀을 깨야만 하고 시장을 창출해 내야 한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한 것이다.
윤 사장은 TV시장이 성장정체단계에 진입했다는 외부평가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반박했다.
그는 "현재 TV시장은 기술 잠재력의 50%도 못 보여주고 있다. TV의 혁신은 휴머니즘에 기여할 것이고 스마트TV는 이 중 초기단계일 뿐이다. 애플과 구글이 TV시장에 뛰어드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고 주창하고 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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