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박주미의 대반란이 시작되나?'
한동안 미미한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던 박주미가 5일 본격적으로 '자아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자아찾기 방법치고는 다소 현실상황에 맞지않는 면이 없지않아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을 믿어요'를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한 박주미의 역할은 자신의 꿈을 위해 당차게 현실에 도전하는 미시족 서혜진이다. 서혜진은 미술학도의 꿈을 위해 결혼 후 파리로 유학을 다녀온 진취적인 여성이지만 한 아이의 어머니이자 한 가족의 며느리, 그리고 한 남자의 아내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쳐 뭔가 아쉬움을 갖고 있는 인물. 하지만 자신을 믿고 파리까지 유학을 시켜준 남편(이재룡)에게나 시댁식구들에게 대하는 태도가 의외로 차가워,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해외에서 유학까지 하고 온 여성이라면 당연히 의미있는 일을 해야한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다분히 깔려있는 것은 알지만 풀어가는 디테일이 다소 야속하기만 하다. 물론 남편과 딸에 대한 미안함으로 갈등하는 모습은 실감이 나지만 그것이 다다.
'사회적으로 큰 일을 하는 사람은 가정일을 못한다'는 구태의연한 전개는 가족드라마에 맞지않다. 요즘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사람들이 집안일도 완벽하게 하기 때문이다.
박주미는 드라마 초기 원조 여신다운 변함없는 미모와 함께, 늦깎이 공부에도 당당함을 잃지 않아 활약이 기대됐었다. 특히 앞으로 파리에서 만난 또 다른 남자(이상우)와의 인연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막장 논란'까지도 예견되고 있다.
'착한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KBS 주말 드라마 '사랑을 믿어요'가 앞으로 박주미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재미와 의미를 함께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팬들은 이 드라마가 주말에 방영되는 가족드라마다운 면모를 갖추기 기대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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