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마진 개선 및 유가증권 처분이익 증가 등 영향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9조4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보다 2조5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00억원(40.6%) 늘었다.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은 9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5.6% 증가했다.
부문별로 지난해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 개선 등에 따라 37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조3000억원(16.3%)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자마진은 2.32%로 0.34%포인트 올랐다. 예대금리차가 2.72%로 0.58%포인트 상승했기 때문이다.
대손충당금 등 대손비용은 14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7000억원(13.0%) 증가했다. 지난해 기업구조조정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등으로 충당금이 늘었기 때문이다.
비이자이익은 7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5000억원(47.7%) 증가했다. 증시 호전과 출자전환기업 매각 등으로 유가증권 처분이익이 5조2000억원으로 1조8000억원(52.5%)이나 늘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은행의 수익성은 예대마진 확대와 출자전환기업 주식 매각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개선됐다"며 "다만 자산건전성 악화로 대손비용이 늘어 수익 규모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가계대출 부실 가능성 등 은행의 잠재 위험요인을 면밀히 점검해 재무건전성 악화에 미리 대응하는 한편 성과보상 모범규준의 정착과 생산성 향상 및 경영효율화 등을 통해 은행이 보다 내실 있게 운영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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