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외국인의 국내 기업투자는 예측이 가능해야" 행정심판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외국인이 국내에서 기업투자를 한 후 특정시기에 따라 매출실적이 큰 차이가 나더라도 영업실적이 낮다는 이유로 체류기간 연장을 허가하지 않은 것은 부당하다는 행정심판이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지난 2007년 3월경 5만3752달러(5000만원) 상당의 금액을 국내에 투자한 파키스탄 기업가(37세)가 국내 체류기간 연장이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제기한 행정심판에서 "특정시기에 따라 매출실적 차이가 크긴 하지만 영업을 계속한다고 보여지므로 실적 저조를 이유로 체류연장을 허가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31일 밝혔다.
행정심판을 낸 해당청구인은 체류기간을 연장받기 위해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에 92만4690달러(9억3034만원) 상당의 수출실적확인서와 8억4706만원 상당의 매출신고액이 기재된 부가가치세과세표준증명을 제출했지만 수원출입국관리소가 ▲체류기간 연장신청 직전 3개월 동안에 수출실적이 집중됐고 ▲수출물품구입에 대한 세금계산서, 간이영수증 등이 없으며 ▲투자금액 사용내역에 진정성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체류연장을 거부하자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권익위는 외국인의 체류기간 연장 등을 허가하는 행정처분은 행정청의 재량행위이지만 기업투자자격이 있는 외국인의 계속체류여부는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위해 예측이 가능해야 하며 영업이 위축되거나 축소되면 기업투자목적의 체류자격이나 체류 연장이 되지 않을 수 있다거나 얼마만큼의 영업실적이 있어야만 체류기간을 연장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고 판단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영업실적 저조를 이유로 체류기간 연장을 허가하지 않는 것은 외국인 기업투자 환경의 신뢰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으며 기업투자 외국인의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보장해 국내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예측 가능한 행정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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