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MBC '마이 프린세스'와 SBS '싸인'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수목극 왕좌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마이 프린세스'와 '싸인'은 시청률 경쟁에서 적게는 0.2%, 많게는 3-4%대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마이 프린세스'와 '싸인'의 대결구도는 다시 말해 송승헌 박신양의 경쟁으로 봐도 무방하다.
'마이 프린세스'와 '싸인'이 박빙의 대결을 펼치는 이유는 뭘까.
우선, 송승헌이 표현하는 박해영 역이나, 박신양이 연기하는 윤지훈의 캐릭터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송승헌은 '무적자''숙명' 등과 같은 작품에서 선보인 강인한 캐릭터에서 탈피해, 부드러운 이미지로 어필하고 있다. 재벌3세, 외교관 등 완벽함을 갖고 있는 '엄친아'지만, 나름의 '허당'스러운 모습도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에게는 친근한 모습으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극중 해영(송승헌)과 이설(김태희)이 벌이는 로맨스도 시청자들은 열광하고 있다. 물론 김태희의 망가지는 캐릭터 연기도 드라마의 시청률을 올리는데 일조했다.
박신양이 맡은 국과수 법의학자 윤지훈 역은 카리스마로 똘똘 뭉쳤다. 명문대 수석입학, 과톱, 수석 졸업 등 한번도 경쟁에서 져본 적이 없는 그가 사건의 실마리를 놓고 벌이는 진실게임이 재미를 준다. 다른 법의학자가 내린 결론을 뒤집으면서 늘 공방을 벌이고 있으며, 고다경(김아중)과의 로맨스도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두 사람은 연기력으로 승부하고 있다.
'마이 프린세스'의 송승헌은 김태희의 비해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극중 박해영의 캐릭터가 애매모하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를 연기하는 송승헌도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전작에서 강한 캐릭터를 했다는 점도 송승헌에게는 손해일 수 있다. 송승헌의 연기는 초반에 비해서 나아지고 있다. 송승헌 스스로 연기에 대한 부담을 떨쳐버리고, 작품 캐릭터에 몰입한다면 훌륭한 배우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싸인'의 박신양은 '파리의 연인''쩐의 전쟁''바람의 화원' 등을 통해 캐릭터 변신에 성공했다. 이와 동시에 연기력으로도 인정 받았다.
박신양은 법의학자 윤지훈의 역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서 수개월 동안 캐릭터를 연구했고, 전국의 법의학자들을 만나서 조언을 얻었다.
100여구의 시체 부검에도 참여했으며, 부검 때문에 큰 충격을 받아 술에 의지한 적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연기자의 자기 고뇌와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방송 관계자는 "수목극 대결이 치열하다. 수목극은 2강 1약의 구도로 당분간 '마이 프린세스'와 '싸인'이 엎치락 뒤치락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송승헌 박신양이 드라마 캐릭터를 얼마나 더 리얼하게 소화하고,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느냐에 따라서 향후 수목극의 제왕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7일 방송된 MBC '마이 프린세스'는 17.4%, SBS '싸인'은 17.7%를 각각 기록했다.
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tarop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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