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국내 해운사들이 AEO 인증 획득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관세청으로부터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공인 기업으로 인정을 받는 AEO 인증은 등급에 따라 통관 절차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데다 대외 신뢰도 향상으로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 영업력 강화의 시너지를 낼 수 있어 국적 선사들의 필수 조건으로 떠올랐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과 STX팬오션에 이어 한진해운이 지난 2009년 4월부터 AEO 인증 획득을 위한 서비스지원팀 내 태스크 포스(TF) 인력을 구성한 이래 최근 공인 절차 마무리 단계를 진행 중이다. 심사 결과는 내달 발표될 예정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AEO 인증은 국가와 세관 당국, 민간 기업 모두 이익을 누릴 수 있다"면서 "향후 선사와 화주 간에 운송 계약을 체결할 때에도 선사 측에 AEO 인증 취득을 요구하는 화주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EO 인증은 세관에서 수출 기업이 일정 수준의 기준을 충족하면 통관 절차 등을 간소화 시켜주는 제도다. 9.11 테러 이후 미국 세관에서 안전을 강조하면서 통관이 지연되자 세계관세기구(WCO)에서 관련 규정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했다.
국내 빅3 해운사 중에서는 현대상선이 지난해 3월 말 처음으로 AEO 인증 AA등급을 획득했다. 이어 STX팬오션이 지난 연말 동일한 등급을 따냈다. 현대상선과 STX팬오션은 인증 획득으로 선박 입출항 시 물품 검사 간소화, 선내 불법 반입물 검사 생략 등 통관 절차 상의 혜택을 받게 됐다.
일반적으로 수개월에서 2년여에 걸쳐 내부 준비와 서류 심사, 현장 검증 등 복잡한 공인 절차를 거쳐야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 최근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최고 등급인 AAA를 획득한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5년 동안 관세 세무조사 면제와 수출입 검사 생략 등 최고 혜택을 누리게 됐다.
AEO 인증은 특히 국내뿐 아니라 상호 인정 협약을 맺은 타국에서도 동등한 자격이 주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관세청은 미국과 캐나다, 싱가포르와 협정을 체결한 상태며 현재 중국과 일본 등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협약을 추진 중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