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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도'타고 동남아로 남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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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위안화 결제 확대를 통해 동남아 시장의 지배력을 넓히고 있는 중국이 이번에는 철도를 타고 남하하고 있다.


중국은 동남아 국가들과 중국 본토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신호((1월22일~28일)에서 보도했다.

주 방콕 중국대사 관무는 이와 관련해 "중국이 구상하는 철도노선은 세가지"라면서 "첫째는 동부선으로 중국-베트남-캄보디아를 연결하는 것이고, 둘째는 서부선으로 중국과 미얀마,인도,방글라데시를 연결하며, 셋째는 중앙선으로 태국과 라오스, 말레이시아를 거쳐 싱가포르까지 이어진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구상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은 중국-라오스 노선이고 태국-라오스 노선은 검토단계다.

중국은 지난 해 12월 올해 4월 고속철도 공사에 착수해 2014년 말까지 완공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태국에서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까지는 철도 노선이 연결돼 있다. 따라서 쿤밍에서 비엔티엔까지를 고속철도를 연결시킨다면 태국 방콕을 거쳐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까지 바로 갈 수 있을 것으로 중국은 기대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간은 이미 철도로 연결돼 있다. 윈난성 주도 쿤밍에서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경제수도 호치민까지는 철도 노선이 깔려 있다. 중국은 베트남의 호치민에서캄보디아의 프놈펜까지를 연결하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프놈펜과 태국 방콕은 철로가 깔려 있어 중국 구상대로 된다면 이 철도노선은 이 지역을 연결하는 가장 값싼 길이 될 전망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프놈펜과 호치민을 연결하는 철로 건설에 약 11억달러, 기존 철도와 기차 교체에 70억달러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DB는 또 2014년 이 노선이 운행을 시작하면 연간 700만t의 화물을 메콩강 지역에 운송하고, 2025년에는 2600만t을 실어나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태국은 가장 큰 수혜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은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중국에, 11%는 동남아 국가로 하는 만큼 철도연결이 완성되면 큰 혜택을 입게 된다.


ADB의 피터 브로크는 “열차로 화물을 수송하면 좀 더 효과적이고 오염이 적어진다”면서 “태국의 수도 방콕과 캄보디아 프놈펜 간 철도 연결이 되면 지금처럼 배나 화물선으로 움직이는 것보다 운송비용이 3분의 2로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태국 정부는 방콕과 북부 치앙마이를 연결하는 철도와 나란히 시속 200km이상으로 달리는 고속철도를 중국 차관과 기술로 신설하는 방안을 중국에 제안해 놓고 있다. 중국은 이 고속철도를 라오스와 쿤밍을 잇는 고속철도에 연결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양국간 양해각서 체결을 준비하고 있는 태국 정부의 소위원회는 은 이를 위해 태국이 51%의 지분을 갖는 합작사를 설립해서 30년간 영업하도록 하는 방안을 태국 정부에 건의했다.


이 프로젝트는 경제적 기술적 타당성검토에 1년, 공사에 4년이 걸리는 데 완공시기는 2015년으로 잡고 있다.


태국 정부측 협상자인 코르브삭 사브하마수는 “고속 열차는 태국이 20년 전부터 원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정부는 유럽 지역에 철도 연결로 유럽 내 여행이 쉬워진 것과 같이 중국과 동남아시아 철도 연결로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태국,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 때문에 고속철도 건설이 구상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우선 이 사업을 추진하려면 태국 정부는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데 올해가 선거철이어서 낙관하기 힘들다.


또 라오스는 산악지역이 많아 태국과 라오스를 고속철로 연결하려면 190km의 터널과 수많은 교량을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베트남 전쟁당시의 불발탄도 잔재해 있다.


ADB 관계자는 "중국이 라오스와 건설할 예정이었지만 잠시 결정을 미룬 상태"라며 "중국은 여러가지 이유를 문제로 태국, 베트남과 캄보니아 노선을 위한 협의에 더욱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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