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 사람들이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범위가 급격하게 좁아졌다. 여성가족부(장관 백희영)가 발표한 '제2차 가족실태'에 따르면 1차 실태조사를 한 2005년에 비해 부모, 자녀, 배우자 등을 '가족'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15% 가까이 줄어들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8~10월 2500가구 47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뒤 24일 발표한 '제2차 가족실태'를 살펴보면 부모를 가족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이 5년 전 93%에서 78%로 줄었다. 배우자가 가족의 범위에 든다는 응답도 96%에서 81%로 감소했으며, 자녀를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은 85%로 5년 전에 비해 14% 줄었다.
배우자의 부모를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1차 조사 때에 비해 49% 줄어 51%로 나타났고, 형제자매가 가족이라는 응답도 81%에서 63%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가족형태가 핵가족으로 바뀌면서 과거에는 혈연관계에 따라 넓은 범위로 여겨지던 가족이 실제로 같이 사는 사람의 개념으로 달라져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상생활이 바빠지면서 부모와 자녀, 배우자 사이의 유대감이 과거처럼 끈끈하지 않은 점을 원인으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로 따로 사는 부모와의 접촉 빈도를 묻는 질문에 한 달에 한 두번 정도 연락한다고 답한 사람이 36.9%로 가장 많아 부모와 자녀 사이 또는 가족 사이의 교류가 부족한 실태를 그대로 보여줬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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