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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조선소 찾은 '마이스터고' 교사들 따라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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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마이스터고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취업을 보장하고 공부하면서 월급도 받을 뿐만 아니라 수업료도 국가가 책임지기로 했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가 지난 19일 최종 확정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취업계약 입학제도'와 '취업인턴제도'가 그것이다.


이 제도를 활용하는 기업체에게는 다양한 세제 혜택을 주겠다는 방안마저 발표됐다.
제도 관련 소요 경비는 일반 연구개발(R&D) 세액공제 대상(중소기업 25%, 대기업 3~6%)에 포함시켜 공제 규모를 늘려준다. 또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졸업생 채용 기업에는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액을 1인당 2000만원까지 확대한다. 맹추위에도 불구하고 18일부터 산업현장을 찾은 마이스터고 선생님들의 새해 희망을 밀착 취재했다.

거제 조선소  찾은 '마이스터고' 교사들 따라가보니 경기지역 특성화고 취업지도부장 선생님들이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조선소를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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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한복판에 나타난 선생님들
축구장 8개를 모아놓은 규모인 2만1000평의 거대한 도크(Dock)를 들여다보고, 자전거를 타고 작업장을 분주히 오가는 직원들의 표정을 살피며 선생님들은 미래에 제자들의 일터가 될 조선소 곳곳을 두 눈에 담았다. 산업현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학생들이 이곳에 취업한다면 무슨 일을 하는지 직접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마이스터고 학생들을 기능인재로 육성해 특별 채용할 계획은 없습니까?" 본격적인 질문이 오가면서 현장방문의 열기는 뜨거워졌다. 마이스터고인 평택기계공고의 허응만(54) 교사는 "올해 마이스터고에 처음 입학한 학생들이 2학년이 된다"며 "이제부터 일주일에 1번씩 산업현장에서 체험학습을 하거나 전문가의 멘토링을 받는 등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하는데 대기업의 체계적인 교육시스템과 만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 "우리 학생들이 이곳에 취업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평균임금은 어느 정도냐?"등의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마지막엔 "마이스터고에서 어떤 교육을 시키길 바라냐?"는 질문까지 나왔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구체적인 취업 정보뿐만 아니라 마이스터고의 교육과정이나 커리큘럼에 대한 고민까지 내비친 셈이다.


광명정보산업고에서 취업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정세종(34)교사는 "학교 책상에 앉아 있는 것보다 직접 발로 뛰고 눈으로 보니까 현장 분위기가 훨씬 빨리 와 닿는다"며 "오늘 둘러본 곳과 같이 급여나 근무환경면에서 우수한 기업체를 더 많이 발굴해 학생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안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거제 조선소  찾은 '마이스터고' 교사들 따라가보니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는 특성화고 취업지도부장 선생님들의 모습


이번 연수에 참여한 선생님들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3박4일간 LED제조기업 루멘스, 부산항만공사, 대우조선해양 등 업종별로 다양한 기업체를 방문해 산업현장을 체험중이다. 노갑빈 경기도교육청 장학관은 "대입이 전부인 인문계고와 달리 마이스터고 목표 1순위는 취업률 향상"이라며 "이런 기회를 통해 선생님들의 취업지도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과 협약 체결한 거제공고 가보니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마이스터고의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 지난 17일 경남도교육청과 삼성중공업은 조선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경남 거제공고 육성을 위한 산·학 협력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거제공고에 산학 겸임교사를 지원하고 기술 자문, 실습 기자재 지원 및 교육과정과 교재개발에도 참여한다.


최철현 거제공업고등학교 교감은 "2005년부터 시작된 삼성중공업과의 협력이 이번 협약 체결로 더욱 공고해졌다"며 "거제공고가 조선분야의 마이스터고로 지정되기까지 삼성중공업과의 산학 협력 체제가 잘 작동해왔다"고 말했다.


이날 찾은 거제공고의 실습실에서는 실습을 위한 장비들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쓰는 장비들이 그대로 교실에 들어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용접기, 전단기, 절단기 등의 실습 기자재가 선박전기실습실, 특수용접실 등 18개의 실습실에 갖춰져 있다. 최철현 교감은 "학교가 자체적으로 구하기 힘든 철판과 같은 재료들을 삼성중공업에서 마련해주는 것은 물론 올해부터는 퇴직한 직원 4명을 강사로 초빙해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전수하게 된다"고 말했다.


거제공고에서는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등 교육과정을 짜는 데 있어서도 산업체의 요구를 100%반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기술연구원과 대우조선해양 현장전문가, 그리고 한국조선협회와 공동으로 현장 맞춤식 교재를 개발했다. 이미 조선기초실습, 선박전기 이론 등 모두 17권의 교재가 나왔다.


최 교감은 "조선분야 대기업에서는 군필자만 채용하는데 딱 2가지 예외가 있다"며 "하나는 전국기능대회 입상자이고, 다른 하나는 거제공고 3학년 졸업예정자"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삼성중공업에서 모두 852명을 채용했는데 그 중 거제공고 출신은 206명으로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2009년에는 채용인원 64명 중 29명이 포함돼 거제공고 출신이 45%에 이르렀다. 010년에는 총 71명을 채용하는데 9000여명 가까이 몰려 1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21명이 삼성중공업에 취업하는데 성공했다. 맞춤형 교육이 높은 취업률로 연결되는 셈이다.


거제공고에서 차를 타고 가면 불과 3분 거리에 삼성중공업 조선소가 위치해있다. 학생들이 학교와 산업현장을 오가며 기술을 익히고 배우기 좋은 조건이다. 이날 거제도를 방문한 32명의 경기도 마이스터고 교사들은 새해 희망을 보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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