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일용직 근로자의 생명·상해·질병보험' 가입이 쉬워진다. 기존 일정한 수입이 없고 직장을 보장해줄 회사가 없어 각종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등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일용직 근로자들의 생활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이같은 내용의 올해 사업 계획을 20일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건설일용근로자의 단체보험(생명·상해·질병) 가입이 쉬워진다.
그간 건설근로자는 대표적인 위험 직종으로 분류됐고 회사라는 울타리가 없어 보험가입이 어려웠다. 이에 공제회는 회사 역할을 대신해 일용직 근로자의 보험가입을 장려한다. 근로자들은 이에 질병·상해에 대해 일정액을 한도로 실제 발생한 손해를 보상받거나 사망·장애·질병에 대해 보상해주는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또 공제회는 단체보험에 가입하는 건설근로자에 대해 건강검진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한다. 다만 이번 시범사업인 만큼 45세 이상 근로자 중 퇴직공제 7년이상 장기 가입자(3000명)만이 대상이다.
이어 공제회는 건설 현장에 맞는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제회는 근로자 자료를 구축하고 고용노동부 워크넷 등을 함께 활용해 근로자들이 빠르게 취업할 수 있도록 알선한다. 또 지난해 12월에 개장한 '건설근로자 종합지원 이동센터(Job- Oasis)'를 확대·보급한다. 이동센터는 서울 양천구 신정네거리 소재하고 있으며 5톤 트럭을 개조한 이동식 사무실로 구성돼 있다. 대형 TV, 무선인터넷 및 전산장비, 민원인 대기석, 음료대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방문하는 근로자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건설근로자 장학금 및 각종 보조금 지급도 확대된다. 공제회는 300명에게 1인당 7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며 건설관련학과에 재학중인 자녀에 대해서는 1회 추가 지급한다. 종전 공제회는 5년이상 퇴직공제가입 근로자 자녀 200명에게 1회에 한해 50만원을 지원해왔다.
자금 지원은 5년 이상 퇴직공제가입 근로자의 대학생 자녀 30명에게 학기당 100만원을 지원하고 장학재단(협성문화재단)에 1년이상 퇴직공제 가입근로자의 자녀를 추천하면 100명을 선발해 재단에서 등록금 전액을 내준다. 다만 올해는 부산지역에 한하여 시범적으로 시행한다.
이외에도 공제회는 5년이상 퇴직공제가입 근로자를 대상으로 결혼보조금, 출산보조금을 각 30만원씩 지급한다. 퇴직공제금 지급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사망한 근로자의 유족은 적립기간에 따라 20만원~40만원까지 특별유족 위로금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공제회는 올해 공제부금 성과평가보상시스템을 도입한다. 1조4000억원에 달하는 퇴직공제부금을 보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부금운용 시스템'을 보강한다.
이외에도 건설근로자와 함께 행복을 만들어가는 종합서비스 전문기관이라는 비전을 반영해 공제회 CI를 개선한다. 또 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서 가까운 서울 역삼동 소재 삼성제일빌딩로 본회 사무실을 이전한다.
강팔문 이사장은 "이같은 사업을 통해 공제회 제2의 도약을 이끌 것"이라며
"사업들이 본 궤도에 오를 경우 명실상부한 '건설근로자 종합서비스 전문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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