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온라인세상에서 '웹툰'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맞춰 웹에 새로 둥지를 튼 웹툰이 차츰 인기를 끌면서 웹툰 마니아들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매주 수요일이면 포털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정열맨'이라는 검색어가 올라오곤 한다. 정열맨은 매주 수요일 네이버에서 연재되는 무료 웹툰으로 무협액션과 학원개그가 절묘하게 결합된 만화작가 '귀귀'의 작품이다.
특히 정열맨은 보는 이를 당황하게 만드는 스토리와 결말을 짐작할 수 없는 예측불허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예를 들어 주인공 김정열은 화가 나면 온몸이 홍당무처럼 붉어지고, 최강의 인간으로 변신하게 된다.
처음 볼 때는 단순한 학원물처럼 보이지만 여기에 해태파와 주작파간의 무공 싸움이 전개되면서 황당한 전개가 이어진다. 끝을 알 수 없는 스토리에 엽기가 더해진 웹툰에 독자들은 열광하고 있다.
웹툰 팬들은 포털사이트에 팬카페를 만들어 웹툰에 대한 재미를 공유하고 있다. 네이버에는 귀귀 네이버 대표 팬카페 등 다양한 이름의 공식 팬카페가 개설됐는데, 그날 올라온 웹툰에 대한 별점 평가는 물론 작가에 대한 사생활 등의 정보가 담겨있다. 웹툰 캐릭터를 그린 티셔츠도 등장했다. 지난해 한 인터넷 의류 쇼핑몰에서는 '정열맨' 캐릭터 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
'와라!편의점' 같은 생활밀착형 웹툰도 꾸준히 화제다. 이 웹툰은 동네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여러 에피소드들을 그린 편의점 만화로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편의점이라는 친숙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황당무계한 스토리가 독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이밖에 '낢이사는 이야기, 일상날개짓, 생활의 참견, 정글고, 폭풍의 전학생, 마음의 소리 등의 웹툰이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다.
포털 네이트에서는 익뚜의 스포츠 웹툰 '풋볼클럽(FC) 스토리'가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FC 스토리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이다.
축구경기와 관련된 흥미로운 루머나 스캔들을 다루고 있는데, 특유의 앙증맞은 그림체가 인상적이다. 얼마전에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2011아시안컵축구대회 관련 차두리, 기성용, 정성룡 등 선수 실명을 거론하며 경기 전반에 대한 분석과 에피소드를 담아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신종 디지털기기가 등장하면서 '웹툰' 열풍은 '앱툰'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 만화 모바일 앱은 기존 웹툰을 스마트폰으로 옮겨와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다. 대원미디어 등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중이다.
NHN 관계자는 "네이버 웹툰은 연령, 성별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위주기 때문에 인터넷 사용자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일상 생활에서 소재를 찾되 특유의 풍자나 재치가 담겨 있어 고정팬들이 많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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