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시베리아 한파가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이번 추위는 1월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1월 평균 최저 기온은 10. 53도 =기상청은 올 들어 하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도는 날이 9일이나 됐다고 18일 밝혔다. 평균 하루 최저 기온이 영하 10.53도다.
2000년대 들어 가장 추웠던 지난해 1월 평균 최저기온(영하 8.1도)보다도 2.4도 낮은 수치다. 1월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간 것은 1950년대 이전에는 많았지만 영하 10.7도를 기록한 1981년 이후로는 한 차례도 없었다.
◇시베리아 한파 왜? = 북극 이상고온 현상으로 찬 공기가 남하해 중위도 지방에 머물고 시베리아 등지 폭설로 대륙 고기압이 더욱 강력해졌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올해는 북극 고온현상으로 공기 회전이 느려 북극권에 갇혀 있어야 할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남하했다. 또 시베리아와 몽골 남동부 등 광범위한 구역에 이어진 폭설로 많은 눈이 지표면에 닿는 태양에너지의 90%를 지구 밖으로 반사함으로써 찬 공기를 머금은 시베리아 고기압이 만들어지게 됐다다는 분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베리아 상공의 한기가 남하해 우리나라 상공 5km에 영하 40도가량의 매우 찬 공기가 머무르는 날이 많다"고 말했다.
◇ 이번 달 말까지 강추위 지속 = 지난 14일 발표한 1월 월간 예보에 따르면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이달 하순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매서운 추위가 이어진다. 기상청은 다음 달에는 추위가 다소 풀려 평균기온이 평년치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주권 기상청 통보관은 “19일부터 추위가 점차 누그러들면서 21~23일 정도로 일시적으로 난기가 들어오면서 평년기온 수준으로 기온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이번 달 말 내내 평년 기온을 밑도는 강추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음달에도 기온 변화가 크고 일시적 추위가 한 두 차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삼한 사온(三寒四溫) 현상은 유지되겠지만 따듯한 ‘사온(四溫)’기간에도 평년보다 기온이 낮아 삼한 사온을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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