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원곤 부장검사)는 IT계열사인 한화S&C의 주식 매각가를 조작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삼일회계법인의 고위 간부인 김모(46)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한화 S&C의 주식 평가 업무를 맡던 2005년 5월경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의 부탁을 받고, 이 회사 지분가를 적정 수준인 주당 22만9000여원보다 훨씬 낮은 5100원으로 부당 판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동관(현 그룹 회장실 차장)씨는 같은해 6월 한화S&C의 지배지분 40만주(약 66.7%)를 한화에서 이 가격에 사들여 그룹 측에 899억여원의 손해를 입힌 의혹을 받고 있다.
김씨는 한화 이사회에서 한화S&C 지분 매각이 결정된 2005년 6월17일께도 주식평가 보고서를 만들지 않았고, 이후 13일 뒤 '6월10일' 날짜로 보고서를 허위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검찰은 전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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