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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 "'글러브', 강우석 영화 중 최고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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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 "'글러브', 강우석 영화 중 최고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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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아, 그거 회사 가서 친구랑 나눠 먹어~" "친구랑 나눠먹었지요"

어른 같은 아이와 아이 같은 어른(정재영)이 등장하는 TV 광고의 한 장면이다. 광고가 대중의 기호와 편견, 욕망을 투영한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정재영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이 여기 담겨 있을 것이다.


배우 정재영은 투박한 듯 거칠면서도 말끔하고 부드럽다. 매섭고 무뚝뚝해 보이다가도 친근하고 엉뚱하며 귀엽고 또 상냥하다. 이는 영화 '글러브' 속의 정재영과 대부분 일치한다.

강우석 감독의 야구영화 '글러브'에서 그는 한때 스타 선수에서 퇴물로 전락한 프로야구팀 투수 김상남 역으로 출연했다. 극중 상남은 억지로 청각장애 고교야구팀 코치를 맡았다가 어린 선수들을 훈련시키며 잃어버린 꿈을 되찾는다.


"제가 출연한 다른 영화는 민망해서 못 봤는데 '글러브'는 완전히 몰입해서 봤습니다. 강우석 감독님 영화 중에는 메시지가 최고인 것 같아요. 따뜻한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글러브'는 잃어버린 꿈, 순수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입니다."


'글러브'는 꿈을 잃어버린 30대의 남자와 꿈을 빼앗긴 10대 소년들이 꿈을 찾아가는 '집단성장영화'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상남의 시선으로 진행되고 관객은 그의 눈과 마음을 따라간다.


한 평론가는 '글러브'를 가리켜 "강우석 영화가 아니라 정재영 영화"라고 규정했다. 그만큼 '글러브'는 자연인 정재영과 배우 정재영의 매력이 최상의 배합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 그는 공을 감독에게 돌렸다.


"강우석 감독이 영화를 잘 만들었기 때문이겠죠. 현장에서 강우석 감독님은 조명이나 카메라에 대해 별로 이야기하지 않아요. 주로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하죠. 이번 영화에서는 캐릭터가 최대한 그 배우답게 나오게 하려고 애쓴 부분이 많아요."


정재영 "'글러브', 강우석 영화 중 최고다"(인터뷰)


정재영이 영화에서 야구선수 역으로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나영과 함께 출연한 '아는 여자'가 처음이었다. 야구를 직접 할 만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보는 건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고 한다.


상남이 주로 코치로 등장하기 때문에 야구를 하는 장면은 많지 않다. 아이들에게 수비연습을 시키기 위해 공을 쳐서 날리는 장면과 직접 공을 던지는 장면 등이다. 비중은 적지만 '진짜' 같이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그는 "진짜 프로야구 선수처럼 공을 던지고 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정재영은 종종 "연기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 "다음 영화를 찍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고 말한다. 누구에겐 '겸손'이고 또 누구에겐 '망언'일 테지만 실은 '엄살'이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걸 누구보다 싫어하는 그는 과찬과 오그라듦 사이에 태연히 '엄살'을 끼워 넣고 껄껄댄다.


연기는 때로 재능과 기교를 과시하는 종목이기도 하지만 사람의 매력으로 승부하는 종목이기도 하다. 인간미가 연기력을 압도하는 경우도 있다. '글러브'에서 영화 '러브 액츄얼리'를 패러디하는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재영은 이달 중으로 곧바로 다음 작품에 들어간다. 신인 허종호 감독이 연출하는 액션 드라마 '카운트다운'에서 그는 '피도 눈물도 없이' 이후 9년 만에 전도연과 다시 호흡을 맞춘다. "존경스러운 배우와 다시 한 작품에서 연기하게 돼 기대된다"며 그는 아이 같은 어른의 미소를 내비쳤다.


정재영 "'글러브', 강우석 영화 중 최고다"(인터뷰)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스포츠투데이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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