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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가구 품격높여 불황 정면돌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8초

시판 고가제품 라인업 강화 특판시장 침체 극복


주방가구 품격높여 불황 정면돌파 에넥스 블랙실버. 세트당 가격이 4000만원부터 1억원대로 초고가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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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주요 가구업체들이 침체된 시장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고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 세트당 기본적으로 몇 천만원, 심지어는 몇 억원을 호가하는 제품도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방가구 시장규모는 1조5000억원. 시장 특성상 건설사에 납품하는 특판물량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으며 시장규모 역시 몇 년째 제자리다. 이중 명품으로 불리는 고가제품군 시장은 15% 정도, 20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한샘, 리바트 등 주요 주방가구 업체들은 특판시장보다 마진이 높은 시판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만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명품마케팅'이 대세다.


국내 최고가 주방가구를 판매하는 에넥스는 지난해 고가 제품군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다. 초고가로 분류되는 '블랙실버 라인'을 포함해 클래식오크, 프로렌스 등 총 다섯 가지가 대표적이다. 세트당 가격이 4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하는 블랙실버 라인은 60평형대 가정에만 들어가지만 시판물량이 크게 늘었다.


에넥스 관계자는 "기초소재나 색상, 디자인을 차별화한 제품을 앞세운 고급 마케팅 전략이 소비패턴과 잘 맞아 떨어졌다"며 "내수경기는 저조하지만 고급화 전략으로 시장을 확대, 새 돌파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중견가구업체 리바트가 별도 브랜드로 선보이고 있는 리첸 역시 시판비중이 두 배 이상 늘었다. 고급빌라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게 주효했다고 회사측은 분석했다. 한샘의 고가브랜드 키친바흐는 다음달 신제품을 출시한다. 2년만에 새로 선보이는 라인업으로 타깃층을 젊은 고객까지 확대하는 게 특징이다.


고가 주방가구시장이 살아나면서 수입브랜드도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SK디엔디는 독일 고가브랜드 라이히트가 빠른 시간에 국내 시장에 안착했다고 판단, 이르면 올 상반기 중으로 같은 독일 브랜드인 노빌리아를 들여올 것으로 알려졌다.


불탑의 경우 지난해 초호화아파트 한남더힐의 펜트하우스에 제품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유명세를 치렀다. 불탑은 유럽이나 중동 국가 왕족들이 즐겨 쓰는 브랜드로 전 세계 주방가구 가운데 최고급으로 평가 받는다.


마크 애커트 불탑 최고경영자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소비자들이 유럽이나 북미처럼 '식탁문화'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고급 제품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 비중을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열 기자 dy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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