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덕 유니스트 입사학정관
[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지금 사용하는 휴대폰에 어떤 기능이 더해지면 더 좋을까?" "울산 터미널에서 유니스트까지 걸어오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유니스트 신성덕 입학사정관이 예로 든 유니스트의 다면 면접 문항이다. 논리력과 창의성을 평가하는 비교적 배점이 높은 문항들이다. '댔다가 떼면 체온을 잴 수 있는 기능' '그냥 툭 치면 집, 툭툭 치면 애인과 같은 식으로 손쉽게 전화를 걸 수 있는 기능'등의 대답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어렵지 않은 대답이지만 실제로 그럴 듯 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지금 기능만으로도 충분합니다'는 대답은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웠다.
터미널 문제는 '터미널과 학교의 거리가 20km 정도 된다고 가정하고 사람의 시속이 4km/h 라고 보면 5시간 정도면 가능하다'는 수준의 대답이면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거리와 시간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중간에 쉬는 시간이 한 시간 가량 필요하다'는 식의 대답이 덧붙으면 더 좋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 유니스트는 이런 방법들을 동원해 75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90%(675명)는 수시모집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진행된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위와 같은 문제를 던지는 다면면접과 기초수학능력 구술면접으로 2차 전형을 진행한다.
기초수학능력 구술면접은 이공계열(수학ㆍ과학), 경영계열(수학ㆍ영어)로 나눠서 각 과목에서 2개 문제가 제시되고 1개 문제를 선택해 10분간 준비하고 20분간 2명의 면접관 앞에서 푼다. 풀이도 풀이지만 풀이의 과정까지 단계적으로 평가받게 된다. 예시문제는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다.
이에 앞선 1차 서류전형에서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의 제출서류를 평가해 3배수 내외를 추려낸다.
정시모집으로는 원래 75명(10%)을 선발할 예정이었지만 수시모집 이월로 인해 올해엔 130명 가량을 선발할 예정이다. 수능성적이 90% 반영되고 수시와 같은 다면면접이 10% 반영된다.
신 사정관은 "대체로 수능 성적의 수준이 비슷하기 때문에 10%의 면접평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수시와 마찬가지로 20분 가량의 면접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학ㆍ과학 영재성이 중요한 학교 특성 때문에 수시모집에서 수학과 과학 등의 교과 성적이 특출난 학생들은 기초수학능력 구술면접을 면제 받는다. 유니스트 측은 "최종적으로 등록하는 학생의 20%를 조금 넘는 학생들이 이렇게 선발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시 1차에서는 학교장추천전형(240명), 과학영재 및 글로벌리더 전형(170명), 지역 고교 출신자 전형(45명), 기회균등 전형(25명) 등이 진행됐고 2차에서는 학교생활우수자 전형(195명)이 실시됐다. 학생부 반영 비중이 학교생활우수자 전형, 학교장 추천 전형, 과학영재 및 글로벌리더 전형 순이라고 보면 된다. 모집 계열은 이공계열과 경영계열로만 나뉜다.
선발된 학생들은 평균적으로 수능 1.5등급(언어ㆍ수리ㆍ외국어ㆍ탐구영역) 내외였고 2010학년도 입시의 경우 16~17% 가량의 학생들이 과학고 등의 특수목적고 출신이었다. 또 입학생의 30% 정도는 수도권 출신이었다. 올해 수시모집 경쟁률은 4.91대 1, 정시모집 경쟁률은 2.86대 1을 기록했다.
신 입학사정관은 "사람이 유일한 자원인 대한민국의 미래는 과학기술의 개발에 달렸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창의적이고 열정이 가득한 학생을 받아들여 교육보국의 정신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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