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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직원들 ‘울지마 톤즈’ 관람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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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보통 월례조회는 장황한 ‘말씀’으로 시작해 ‘말씀’으로 끝을 맺기 마련이다. 자칫 월례조회라는 틀에 갇혀버리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시간이 된다.


지난 10일 오전 보건복지부 지하 대강당에서 이색 월례조회가 열렸다. 장관 훈시가 이어지는 듯하더니, 이내 강당불이 꺼지고 장내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고(故) 이태석 신부의 삶을 그린 영화 ‘울지마 톤즈’가 직원들 눈앞에 흐르기 시작했다.

이 영화는 아프리카 수단 남쪽의 작은 마을 톤즈에서 의사이자 교사로 활동한 고 이태석 신부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다. ‘수단의 슈바이처’라 불린 이태석 신부의 삶과 죽음이 맞닿아 진한 감동을 줘, 현재 종교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연장 상영에 돌입했다.


복지부 직원들이 직원 교육 시간에 이 영화를 관람한 이유는 그의 삶이 나눔과 헌신으로 요약되기 때문이다. 복지부가 올해 중점을 두고 있는 정책 중 하나가 ‘나눔’이다. 복지 예산을 늘려도 늘 존재하기 마련인 사각지대를 나눔을 통해 메우고 국민 화합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복지부 정책과 그의 삶이 연결되는 대목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복지부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려고 하는 정책의 큰 틀이 자활과 나눔인데, 고 이태석 신부의 일생이야말로 나눔 그 자체라 직원 교육을 영화로 대신하게 됐다”며 “영화를 관람하는 도중에 빠져나가는 직원들이 없을 정도로 직원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딱딱한 말로 전하는 정책보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느껴지는 감동이 전한 정책의 방향이 거둔 효과가 더 커 보인다.


영화를 보고 나온 한 복지부 직원은 “비록 영화지만 백 번 말로 듣는 것보다 이태석 신부의 삶을 가슴으로 느끼면서 나눔이 무엇인지에 대해 절실하게 깨닫게 됐다”며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아 혼났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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