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중국의 주택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가계소득도 함께 늘고 있어 중국 부동산시장을 ‘버블’ 상태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크레디리요네(CLSA)증권 아시아퍼시픽의 앤디 로스먼 중국 거시경제 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도시 인구가 거주하는 중소도시의 주택 가격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의 75% 정도로 낮은 수준이며 가격도 더딘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스먼은 “주택 가격 상승이 가계수입 증가와 동시에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버블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지금 부동산시장은 확실히 문제점이 있지만 이는 개별적 차원이며 구조적 원인에 따른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이러한 분석은 지금까지 제기됐던 중국 부동산시장 거품 붕괴론과는 상당한 시각차를 보이는 것이다. 2001년 에너지기업의 붕괴를 예측했던 헤지펀드매니저 제임스 채노스는 지난달 중국의 경제성장이 부동산시장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지옥행 급행열차’를 탔다”고 비유한 바 있다. 앤디 시에 전(前)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도 지난해 9월 중국 대도시 부동산가격이 향후 5년 안에 절반 미만으로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 70대 도시의 주택가격이 18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1가구 3주택에 대한 대출제한 등 일련의 부동산시장 규제조치에도 가격 상승세를 꺾지는 못했다. 부동산시장정보사이트 소우펑(搜房)에 따르면 충칭의 주택가격은 29% 올랐고 상하이는 26% 상승을 기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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