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세계적인 디지털 카메라 제조업체 캐논이 2015년까지 연매출을 5조엔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해외 연구개발(R&D)을 확대한다.
미타라이 후지오 캐논 사장은 6일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연매출을 2015년까지 5조엔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목표를 이룰 것"이라며 "우선 2012년 순익을 지난 2007년 기록한 사상 최고 수준으로 되돌린 후, 2013~2015년 동안 성장을 재개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해외 R&D 활동을 확대해야 한다"며 "R&D센터가 일본 안에만 있다면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세계화로 인한 폭넓은 정보기술(IT) 사용과 기술 다변화로 해외 R&D 활동 없이는 성장이 어렵다는 것이다. 캐논은 미국과 유럽의 R&D센터를 확대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 R&D센터를 총괄하기 위한 지주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지난 1995년 캐논의 사장으로 부임한 미타라이 회장은 남다른 경영철학으로 유명하다. 그는 "좋은 경영에는 미국식도 일본식도 없으며, 일본기업 경영진들의 책임이 불명확하고 스피드가 없다"며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
또 수익과 현금을 중시하는 경영, 그리고 직원종신제와 성과주의 평가의 절묘한 조합으로 침체에 빠진 캐논을 부활시켰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타격을 받기 전까지 캐논은 IT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8년 연속 매출과 순익 면에서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는 캐논 따라하기 열풍이 불기도 했다.
미타라이 사장은 "5조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디지털 카메라와 사무용 장비 등 기존 사업들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핵심 사업부와 연계된 사업들을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논은 앞서 인수한 네덜란드 프린터 제조업체 오세를 활용해 상업용 프린트 사업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의료용 장비 사업 매출을 1000억엔으로 3배 늘리기 위해 의료용 장비 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과 연구소 등을 인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산업용 로봇 제조 등 새로운 사업분야로 진출하기 위한 기술 개발도 진행할 계획이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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