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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원칙(原則)'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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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원칙(原則)'의 승리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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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로서의 시간이 숨 가쁘게 지나가고 있다. 1999년 회사를 창업한 이후 경영자로서 13년째 해를 맞았다.


살다 보면 때로는 뒤돌아 볼 필요도 있는 것 같다. 두 번째 자서전을 준비하면서 경영자로서의 삶을 되돌아보고 있는 중이다. 조그맣게 시작한 소기업이 지금은 어엿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생각해 보면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든 일도 많았다. 정부기관에 사업 자금을 대출받으러 갔다가 '바지사장'이란 소리를 듣기도 하고, 판매를 중단한 불법판매 업자로부터 제품을 달라고 도끼로 협박당한 적도 있다.


또 우리 회사의 성장을 시기하는 경쟁업체가 퍼트린 근거도 없는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은 "그 시련들을 어떻게 이겨냈느냐"고 자주 묻는다. 답은 포기하지 않고 원칙을 지켰기 때문이다.

사업 초창기부터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 '진심', '편리함' 등 세 가지 원칙은 꼭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진심으로 고객을 대하고 누구나 부담없이 쓸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의 제품을 개발, 주부를 비롯한 여성층 고객에게 좀 더 편리한 삶을 선사하는 것이 목표다.


경영자로서 원칙을 고수하다 보면 득이 될 때도 있지만 손해를 보는 경우도 많다. 미국시장 진출 초기, '마케팅 전쟁'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마케팅 컨설턴트인 알 리스(Al Ries)로부터 컨설팅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컨설팅을 받기 위해 메일을 썼는데, 진출 초기라 지불할 수 있는 컨설팅비도 많지 않았고 그가 워낙 유명해 한국의 작은 회사를 만나줄까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진심은 통한다'고 생각했다. 미국 진출 포부와 제품 철학 등에 대해 정성껏 작성한 메일을 보냈고 결국 알 리스의 승낙을 얻을 수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동양 여자가 미국 가전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배포와 도전정신, 그리고 열정에 탄복해 만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에게서 컨설팅 방법에 대한 충분한 답을 듣게 됐다.


반대로 원칙을 지키다 손해를 본 적도 있다.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년간의 연구 끝에 첫 모델을 개발했다. 하지만 이 제품은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자는 원칙에 부합하지 않았다. 당시 하루라도 빨리 제품을 출시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제품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을 것 같아 출시를 미뤘다.


이후 다시 출시한 제품은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출시 시간이 지연되는 동안 기존 음식물 처리기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족으로 시장이 축소돼 적지 않은 손해를 봤다.


어느 누구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나침반과 같은 원칙이 있다. 생각과 행동의 방향을 정하는 기준이 되는 원칙을 지키는 것을 누구나 올바른 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때때로 달콤한 유혹에 못 이겨 스스로 원칙을 위반하는 결정을 내릴 때가 있다. 그로 인해 한번쯤 손해를 보거나 후회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반대로 힘들지만 원칙을 지켜 좋은 기회나 결과를 얻었을 때도 있을 것이다.


원칙은 어떤 행동이나 이론 따위에서 일관되게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규칙이나 법칙을 일컫는 말이다.


여기서 '일관되게 지켜야 한다'는 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세운 원칙을 지키면서 사는 것은 힘들어도 결과적으로 승리하는 삶을 위한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앞으로도 경영자로서의 원칙을 계속 지켜나갈 것이다.




한경희 한경희 생활과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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