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매출 대비 비율 가장 높아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시중은행들 중 국민은행의 매출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인당 생산성은 가장 낮았다.
7일 금융당국 및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민은행의 매출(영업수익) 대비 판관비 비율은 14.2%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10%를 넘었다. 지방은행 평균 14.1%보다도 높았다.
국민은행의 판관비 비율이 높은 가장 큰 이유는 직원 수가 다른 은행에 비해 월등히 많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은행의 지난해 9월말 기준 총 임직원 수는 1만8422명으로 우리은행(1만4389명), 신한은행(1만861명), 하나은행(8112명) 등에 비해 많다. 비정규직 등 직원 외 인원도 1만1935명으로 경쟁 은행에 비해 낮게는 2배에서 높게는 8배 이상 많았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직원 일인당 영업이익은 1300만원에 불과했다. 외환은행(1억9000만원), 신한은행(1억6900만원), 하나은행(1억1900만원), 우리은행(7900만원)보다 크게 낮다.
판관비에는 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임차료 등이 포함된다. 매출 대비 판관비 비율이 높다는 것은 벌어들인 수익에 비해 인건비 등 비용을 많이 썼다는 의미다.
이처럼 조직이 비대하고 수익성은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추가 조치로 성과향상추진본부도 신설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에 이어 외환은행이 9.5%로 판관비 비율이 높았고 이어 신한은행(8.7%), 우리은행(7.3%), 하나은행(6.3%), 한국씨티은행(6.0%), SC제일은행(5.1%) 등 순이었다. 특수은행인 농협은 판관비 비율이 9.8%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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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들은 판관비 비율이 모두 두자릿수로 시중은행에 비해 높았다. 제주은행이 24.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전북은행(22.4%), 광주은행(15.0%), 대구은행(13.3%), 부산은행(13.1%), 경남은행(12.7%) 등 순이었다.
국책은행인 산업·기업은행은 판관비 비율이 각각 2.4%, 6.8%로 비교적 낮았다. 정부의 관리를 받아 판관비를 마음대로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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