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물로 생산되는 가스만 공급"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액화천연가스(LPG) 충전소 사업을 두고 고민하던 삼성토탈이 사업 확장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부생가스를 판매하는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것.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신년하례회에 참석한 뒤 행사장을 나오면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LPG사업에 추가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물로 생산되는 가스를 일부 시장에 공급하지만 본격적으로 수익사업으로 만들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삼성 토탈은 지난해 LPG 폴사인(간판) 충전소를 여는 등 LPG 사업을 확대해왔다. 또 석유정제업 등록도 실시하면서 삼성토탈이 정유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실제로 브랜드가 없던 충전소에 브랜드를 임대하고, 제품을 장기 공급하는 등 LPG사업에 변화가 나타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공격적인 투자이기 보다는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일부 생산되는 가스를 공급하는 것이라는 것이 삼성토탈 측 입장이었고, 손 사장도 추가 투자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손 사장은 "단순히 부생가스를 시장에 공급하는 차원의 시장진출일 뿐"이라며 "주유소나 LPG충전소 사업에 투자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사실상 포화상태인 국내 주유소 사업에 삼성토탈이 진출하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을 내놓았다. 이미 주요 도로의 주유소에는 선발업체들이 진입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석유정제사업 자체의 영업이익률이 석유화학사업보다 크게 낮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해석이다. 다만 손 사장은 일부 알려진 것 처럼 정유ㆍLPG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에 대해서는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라며 부인했다.
삼성토탈은 LPG사업을 대신해 기존에 경쟁력을 갖춘 석유화학 제품에 투자를 집중할 예정이다. 손 사장은 "석유화학의 산업의 특성상 설비를 갖추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만큼 시장이 호황일 때 투자하는 것이 옳다"며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보다는 국내 대산공장의 부지를 활용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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