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신임 사장 "현장 출신 CEO로 현장감 살린 경영 펼칠 것"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중국에 투자는 기술유출의 우려가 있어 대산공장 주변에 있는 여유부지를 활용할 계획입니다.”
3일 손석원 삼성토탈 신임 사장(사장)이 본지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향후 경영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손 사장은 이날 있었던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1979년 입사후 줄곧 현장을 지켰고, 지난 8년간 공장장을 맡았던 손 사장은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충분히 살려 삼성토탈 살림을 일궈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 광둥성에 지은 공장에 추가 투자는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투자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기술유출에 대한 우려로 중국에 섣불리 투자하기 힘들다는 설명. 손 사장은 “기술유출의 우려가 있어 중국에 무작정 투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대산공단 부지내에 30만평 규모의 여유 부지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태까지 공장에서만 근무했기 때문에 영업이나 경영 전반에 대한 부분은 아직은 이해가 부족하다”며 “다음주부터 서울로 올라가 업무 보고를 받고 구체적인 경영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어 “‘시골 촌놈’이 서울로 가게되서 서울 살이가 걱정된다”고 부담감을 전하기도 했다. 삼성그룹의 석유화학 업체들이 사실상 그룹 성장동력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이번 그룹 인사를 계기로 석유화학 산업에도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부담을 그도 의식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그의 말에서는 ‘현장출신’이라는 자부심도 뭍어났다. 그는 “충남 대산공단에 있는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 공장에서도 축하해줬다”며 “현장 출신으로는 CEO가 된 사례는 처음이라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축하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으로 기술적인 배경에 현장 감각을 곁들인 창조적인 경영활동으로 공정 최적화, 생산성 증대·원가 절감 등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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