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30인치…美서 5개 가전업체 피소 335만달러 합의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TV업체들이 작년말 미국에서 TV스크린 사이즈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제공에 대한 책임을 지고 수 백만달러를 물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머시드카운티 지방법원은 작년 말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샤프 등 5개 업체가 TV스크린 사이즈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제공과 관련한 소송에 대해 110만달러 규모의 TV 및 AV장비를 캘리포니아주 학교와 공공시설에 무상공급하고 위로금 125만달러를 지불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의 핵심은 TV업체들이 TV 스크린사이즈를 대각선으로 측정한 후 30인치, 또는 40인치 등으로 광고 및 판매해 왔는데 캘리포니아 측정표준국 등이 사이즈를 실측한 결과, TV업체들이 표기한 사이즈보다 작거나 큰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머시드 카운티 검찰은 "소수점 이하의 수를 대략적으로 계산해 정수로 30, 또는 40인치 등으로 표기한 것은 업계의 오랜 관행이지만 현재 법과는 상충되는 결과를 낳고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소송은 최근 4년간이나 TV업계와 캘리포니아주 6개 카운티가 공방을 벌여오다 작년 말 합의에 도달한 것이다.
이 소송을 이끈 한 지방검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소비자들이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로 이로써 더 나은 구매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인치가 2.54cm이기 때문에 어차피 반올림 등을 통해 인치로 표기할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라 실제 화면크기는 광고 사이즈보다 조금 작거나 클 수도 있다"며 "소비자권리보호가 강한 미국에서 정확한 정보제공을 위해 TV업계가 이 같은 합의안을 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여전히 '인치'로 TV 스크린 사이즈를 표기는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그 뒤에 Class(급)이라는 단어를 붙이고 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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