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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을 표방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회공헌활동에 있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LG전자는 지난해 기부금 액수를 전년대비 20% 이상 늘렸고, 삼성전자는 실적 악화에 따른 부담감으로 기부금을 20% 이상 줄이는 등 한껏 움츠러든 모습이다. 올해도 삼성전자는 모든 분야에서의 비용절감을 외치고 있어 '사회적 책임'에대한 비중을 크게 낮출 것으로 보인다.
17일 기업별 연결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LG전자의 지난해 기부금은 총 255억5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1.9% 증가한 반면 삼성전자의 지난 한해 기부금은 총 1507억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LG전자는 향후 3년동안 30억원의 자금을 조성해 전 세계 기아구제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사회공헌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구촌 최빈국인 이디오피아와 케냐에 올해 10억 원을 투입하고, 향후 3년동안 총 30억 원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초부터 사회공헌 추진방향을 지구촌 빈곤문제 해결과 친환경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해 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4ㆍ4분기 1조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래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삼성전자는 작년 기부금을 21.6%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적이 개선될 때 까지 실적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모든 비용을 가급적 줄이겠다는 삼성전자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제까지 문화복지사업과 인재양성, 불이이웃돕기와 같은 공익사업 등 각 분야에 걸쳐 기부금을 증여해왔으나 최근 들어 규모를 대폭 줄여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가 국제단체에 기부를 요청한 '5만유로(약 8700만원)' 규모의 기부금 제안 마저 거절하는 등 기부금 축소는 전방위에서 이뤄지고 있다.
우종삼 삼성전자 홍보총괄 상무는 "정부에서 우리를 비롯한 5개사를 불러 5만유로의 협찬을 요구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단호히 거절했다"며 "법무팀 등 다른 창구를 통해 다시 제안이 들어올 것으로 보여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행보에 대해 '일시적으로 실적이 악화됐다고 기부금 부터 줄여나가는 것은 초일류기업 답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기부금 액수로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지만 실적이 부진한 틈을 타 사회공헌활동 비용 규모를 줄이는 것은 1등 기업 답지 않은 모습"이라면서 "최근 마케팅 비용과 홍보비용에 이어 기부금까지 대폭 줄이고 있는데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올해 실적이 얼마나 개선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쥐어짜듯이 허리띠를 졸라매어 실적 맞추기에 급급한 초일류기업의 현주소가 바로 삼성전자의 이 모습들인 것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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