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지난해 우리나라 명목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1조달러(1100조원)를 돌파하고 1인당 국민소득도 2만달러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실질 경제성장률 6.1%, 달러당 연평균 환율 1156.3원을 적용하면 명목 기준 GDP가 원화로 1140조~1150조원, 달러화로 1조10억~1조2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 규모는 2008년 1026조원을 기록하며 1000조원을 돌파한 이래 2년 만에 1100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달러화 기준으로도 2007년 1조493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1조달러 고지를 밟게 됐다. 2009년 GDP가 1063조원, 8329억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에는 각각 77조~87조원, 1700억달러 가량 늘어난 셈이다.
우리나라 GDP는 원화 기준으로 1997년 506조원으로 500조원 시대를 열었고 2000년 603조원, 2002년 720조원, 2004년 826조원, 2006년 908조원, 2009년 1063조원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그러나 달러화 기준으로는 글로벌 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환율이 급격히 올라 GDP가 2008년에 9310억달러, 2009년에 8329억달러까지 줄어들었다.
GDP 규모로 평가하는 경제력 순위는 2009년 세계 15위였는데 지난해 1조달러를 돌파함에 따라 호주, 멕시코와 세계 13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인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 13위 호주와 14위 멕시코의 2009년 GDP는 각각 9248억달러와 8749억달러로 한국과 차이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해 이들 3개국의 GDP 확정치가 나오면 서로 비슷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해 2만500달러로 추정됐다. 2007년 2만1695달러 이후 3년 만에 2만달러를 다시 넘어서는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2008년 1만9296달러, 2009년 1만7175달러까지 떨어졌다.
재정부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정부 목표대로 5% 경제 성장을 달성하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3000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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