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에 밀리고 모닝에 치이고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국내 소형차 시장이 퇴보하고 있다.
매년 '파이'를 키우는 승용차 시장과 달리 소형차 판매량은 감소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소형차가 값이 저렴하면서도 성능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경차와 아반떼, 포르테 등 인기 준중형 세단 사이에 끼어 대표 차종을 선보이지 못하는 데 따른 영향이 크다.
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에서 판매된 소형차는 2만4986대로 전년 동기(3만3484대) 대비 25.4% 감소했다.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소형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2.7%에서 1.9%로 0.8%p 줄었다.
올해 국내에서 시판된 소형차는 현대차(엑센트ㆍ클릭ㆍ베르나)와 기아차(프라이드), GM대우(젠트라X) 등 5종이다.
이중 프라이드 판매량이 1만2859대로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어 베르나(5922대) 클릭(3749대) 젠트라X(1435대) 엑센트(1021대) 순이었다.
내년에는 올해 비정규직 파업 문제로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한 엑센트를 선두로 프라이드와 젠트라X 후속, 엑센트 해치백과 디젤 모델 등 신차가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소형차 공세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경쟁력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면서 "국내 완성차 기업들이 나서 소형차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도 소형차에 대한 세제 혜택 등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규제 완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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