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무식 참석 인원도 종전보다 4분1 수준으로 줄이는 등 과거 관행적 행사 탈피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송파구(구청장 박춘희)가 종무식을 대폭 축소해 눈길을 끈다.
종무식 참석인원을 4분의1 수준으로 줄이고, 구청장 부서 순회도 과감하게 없애는 한편 오랫동안 관례화 돼 있던 부서별 종무식도 올해는 안하기로 했다.
송파구는 31일 오후 3시 이례적으로 대강당이 아닌 대회의실에서 2010년 종무식을 개최한다.
참석대상도 부서와 동별 6급 이상 간부 등 180여명으로 예년의 4분의1 수준으로 제한했다.
4년 전부터 정례화 된 식전행사로 마련됐던 뮤지컬과 오케스트라 공연 등 문화행사도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순서는 우수부서와 직원표창, 간단한 구청장 송년사 정도로 간결하다.
특히 종무식 후 30여 개 구 본청과 보건소 등을 구청장이 직접 순회하는 부서 방문도 전격 취소됐다.
이에 따라 총무과에서 별도 예산을 집행해 진행하던 부서별 종무식도 올해부터는 하지 않기로 했다.
공무원 사회의 오랜 관행을 깨트린 것이다.
이는 최근 모든 행사를 구민 중심으로 진행하고 행사의전을 간소화 하는 등 구민 중심 행정을 펼치는 박춘희 송파구청장식 파격행보와 무관치 않다.
구가 발표한 ‘구민이 중심이 되는 행사의전 간소화 방안’에 따르면 내·외빈은 행사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람들만 초청하고 개별 소개는 원칙적으로 폐지된다.
대신 자막과 영상메시지 등을 통해 간단하게 소개된다.
또 지루함과 장황함으로 눈총을 받았던 식사·축사·치사 등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실시하되 화자를 2인으로 최소화하고 시간을 각 3분으로 한정했다.
개회식 역시 생략되거나 약식으로 실시된다. 전반적인 행사시간은 실외행사의 경우 10~15분 이내, 일반 행사는 30분 이내로 축소됐다.
또 단순 의례적인 행사에 구청장 참석을 지양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단순한 행사에 시간을 낭비하기 보다는 민생 방문 횟수를 늘리거나 향후 구정 운영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 아래 이뤄진 것이다.
구는 앞으로 구청장 인사말을 영상메시지로 대체하거나 사회자의 간단한 소개로 갈음한다.
좌석도 구민 누구나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좌율좌석제’가 실시된다.
기존에 내·외빈에 대한 지정좌석제로 참석자들에게 불쾌감과 위화감을 조성했던 것을 전면 수정해 격식 없는 행사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다.
정구혁 총무과장은 “그동안 거품이 많았던 행정의 허례허식을 빼고,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신을 회복하기 위한 시도”라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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