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SEC 주식거래 조사..주주인원 제한 규정 위반 여부 촉각
[아시아경제 김민경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페이스북, 트위터 등 비상장기업의 장외거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30일자가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주로 비상장 IT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나 결과에 따라서는 해당 기업들에게 불똥이 튈 가능성도 있다.
위원회는 해당 주식 거래자들에게 이들 펀드가 비상장 기업의 가치를 어떤 방식으로 평가했는지 묻는 질의서를 보냈으며, 펀드가 주주인원 제한 규정을 우회적으로 피해갔는지 여부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거래위원회는 비상장 기업의 주주가 500명 이상일 경우 재무정보를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주주가 500명 이상으로 파악될 경우 SEC가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수익, 이윤 등의 공개를 강제할 수도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은 올해 주식이 장외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면서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미국 자산조사업체인 나이펙스(NYPPEX)는 최근 페이스북의 기업가치가 412억달러(약 47조원)가량이라고 발표했다.
장외거래 전문업체인 세컨드마켓은 올해 자사를 통한 비상장 IT기업주 거래량이 4억달러(약 46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매도자는 주로 IT기업 퇴직자나 자문 등 관계자들이다.
그러나 SEC 규정에 따라 기업 재무정보가 공개될 경우 어마어마하게 평가되었던 기업가치가 '거품'으로 판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당 기업들은 주주인원 제한 규정을 의식해 장외거래를 줄이려고 애쓰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4월부터 직원들의 자사주 매도를 금지했다.
김민경 기자 sky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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