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환경부는 29일 국립공원위원회 회의를 통해 114.8㎢를 공원구역에서 풀었다고 밝혔다.
이는 여의도(8.48㎢)의 13배가 넘는 면적으로, 설악동집단시설지구(1.99㎢)와 거제 학동밀집마을지구(0.35㎢)를 비롯해 자연마을지구 260곳, 밀집마을지구 152곳, 집단시설지구 31곳이다.
이 중에는 삼성에버랜드 등이 소유한 태안해안국립공원내 163만여㎡와 유명 로펌 대표의 아들이 지난해 매입한 북한산국립공원내 2275㎡도 포함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에버랜드 땅 등을 추가로 현장 조사해 생태축과 연결된 지역을 빼고 해제지를 선정했다"며 "기준에 따라 적법하게 판정을 내렸다"고 특혜 시비를 일축했다.
해제지는 공원 지정 이전부터 주민이 집단 거주한 지역, 숙박·음식업소가 밀집된 개발지역, 공원으로 묶이는 바람에 민원이 많았던 농경지 등이다.
이번 해제 조치로 11개 공원 내 전체 주민(4만6689명)의 92%인 4만368명, 1만8517가구(91%)가 공원구역에서 빠졌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한편, 조선 최고 풍류가였던 고산 윤선도가 만든 보길도 '세연정'(0.02㎢)이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에 새로 편입됐다. 명승 34호인 세연정은 조선 시대 대표적인 원림 문화 유적지이다. 원림은 동산과 숲의 자연상태를 그대로 조경으로 삼으면서 적절한 위치에 집칸과 정자를 배치한 정원 형태를 말한다.
환경부는 "이번 구역조정에서는 국립공원과 잇닿아 있으면서 생태ㆍ지리ㆍ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지역을 새롭게 국립공원에 편입해 국립공원 가치상승을 꾀했다"고 설명했다.
남설악의 대표적 원시 자연림인 점봉산(8.09㎢)이 설악산국립공원에 편입됐고, 오대산 자락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계방산(21.95㎢)은 오대산국립공원구역으로 들어갔다.
전남 고흥의 명산으로 도립공원으로 관리되던 팔영산(17.91㎢)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포함되는 등 생태ㆍ문화적 가치가 큰 304.172㎢를 국립공원으로 편입했다.
환경부는 앞서 지난 9월 1차 구역 조정을 통해 1만3620㎢를 편입하고 2만8517㎢를 해제했다.
이로써 20개 국립공원 구역조정이 모두 끝나 318㎢가 편입되고 143㎢가 해제돼 전체 면적은 6579㎢에서 6834㎢로 약간 늘었다.
공원별 해제 면적(육상)은 다도해해상(5만2987㎢)이 가장 넓고 한려해상(2만2990㎢), 태안해상(8262㎢), 변산반도(7335㎢), 설악산(6925㎢), 소백산(5008㎢) 등의 순이다.
이번 2차 구역조정 결과 국립공원의 육상면적은 1.7% 감소한 반면, 해상면적은 6.9% 증가해, 국립공원 총면적은 3.9%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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