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올해 상장폐지된 코스닥 기업 74개사 중 28개사는 실질심사를 거쳐 퇴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실질심사 대상기업 47개사와 지난해 미종결된 14개사를 포함한 61개사에 대한 실질심사를 진행해 28개사를 퇴출시켰다고 29일 밝혔다.
심사 후 상장유지 결정을 받은 곳은 21개사이며 5개사는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다. 5개사는 실질심사 중 형식적 요건에 의해 상장폐지됐다.
거래소는 실질심사를 통한 퇴출기업이 늘어난 것에 대해서 "엄격한 회계감사로 한계기업의 부실이 드러났고 검찰 수사로 횡령·배임기소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질심사 사유 중에서는 '횡령·배임'이 24개사(53.3%)로 지난해 22개사(35.5%)에 이어 여전히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거래소는 "상장폐지 실질심사제도를 운영한 결과 상장기업의 경영건전성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실질심사 대상 사유가 발생한 상장법인이 지난해 보다 21.7% 감소했고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과 재무구조 부실화의 원인인 타법인 출자, 최대주주 변경 공시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은 지난해 125건에서 올해 70건으로 줄었고 타법인 출자공시는 375건에서 363건으로 감소했다. 최대주주 변경공시 역시 같은기간 351건에서 239건으로 발생 빈도가 줄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2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상장폐지 실질심사제도의 운영결과를 바탕으로 꾸준한 제도개선을 통해 코스닥시장의 신뢰도와 투명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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