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차기 대선경쟁이 조기 점화된 가운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여야 라이벌 주자들을 따돌리고 부동의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집권 4년차를 맞이하는 현 정부의 최대 역점과제로는 물가안정 등 친서민정책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경제신문이 지난해 12월 23~24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정치·경제 주요 현안에 대해 전화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구간 ± 3.1%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경제분야에서 국민들의 최대 관심은 역시 악화된 고용상황을 반영하듯 일자리였다. 국민 10명 중 4명에 해당하는 37.7%가 정부가 가장 중점을 둬야할 경제운용방향으로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이어 부동산정책(13.3%), 4대강 정비사업(9.0%), 공공부문 개혁(8.8%), 감세정책(6.4%), 기업규제완화(5.5%), 금융정책(3.4%) 기업구조조정(2.8%) 등의 순이었다.
한국경제의 최대 악재로는 대북리스크(42.6%)가 꼽혔다. 이어 환율·유가 등 대외변수(21.1%), 중국 출구전략(8.5%), 선진국의 경기회복 지연(7.5%) 등의 순이었다. 이는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무력도발로 남북한 긴장상태가 여전히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 이번 조사에서 새해 남북관계를 묻는 전망에도 절반 이상인 52.9%가 '현재의 냉각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여야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인 차기 총선 수도권 선거 전망과 관련, '야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응답이 43.2%로 '한나라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응답은 38.6%보다 높게 나왔다.
차기 지지율은 박 전 대표가 34.7%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며 대세론을 구가했다. 유시민 전 장관(12.9%)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12.1%)가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였다. 이어 김문수 경기지사(8.0%), 오세훈 서울시장(6.2%), 한명숙 전 총리(5.6%),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4.4%),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3.1%) 등의 순이었다. 이와함께 차기 대선에서 본선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야권단일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손 대표가 26.9%의 지지율로 2위를 기록한 유 전 장관(16.4%)을 10.5% 포인트 앞섰다. 반면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연대 성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긍정적인 전망(23.0%)보다 부정적인 전망(41.4%)이 우세했다.
아울러 정치권의 부자감세 철회 논란과 관련, '감세 유지' 응답은 14.7%에 불과한 반면 '감세철회'(30.4%) 또는 '증세'(38.6%)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성적표는 야박했다. 27.1%가 F학점을 꼽았고 C학점(22.1%), B학점(21.9%), A학점(14.6%), D학점(14.3%) 등의 순이었다. 이는 경제지표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과 고용불안 등의 여파로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가 개선되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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