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28일 새벽 기습 폭설 영향으로 서울 대부분의 도로가 쌓인 눈이나 결빙 등으로 인해 홍역을 치르고 있지만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주변은 눈이 언제 왔냐는 듯 말끔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물론 제설작업을 빠르게 한 이유도 있지만 진짜 비밀은 삼성서초사옥 주변 지하에 깔린 특수설비에 있다.
28일 삼성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1월 입주가 완료된 서초사옥은 당초 설계시 폭설 등으로 인한 보행자들의 낙상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건물 주변 지하에 결빙방지용 열선을 설치했다.
이 같은 시설은 미국 시카고 등 폭설이 자주 내리는 지역의 빌딩은 물론, 개인주택 주차장 도로에도 대부분 설치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일반화돼 있지 않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홍보관인 딜라이트 앞 등에는 많은 보행자들이 오가기 때문에 아무리 제설작업을 한다고 해도 사고개연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 결빙방지 열선을 깔아놨다”고 설명했다.
지하열선을 가동하면 결빙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눈이 녹은 후 지저분한 물기도 남지 않아 다른 도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청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한편 삼성전자가 지난 1977년 이후 30년간 이어온 중구 태평로 본사 시대를 끝내고 지난 2008년 11월 서초동 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한 것을 비롯, 금융계열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삼성 계열사들이 삼성서초사옥에 둥지를 틀었다.
또 삼성 서초사옥은 근무중인 인원 현황에 맞게 온도와 환기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햇볕의 양에 따라 커튼이 여닫히는 등 첨단 인텔리전스 건물로 잘 알려져 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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