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한의학이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과학화 작업을 계속해 나간다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학문이 될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사진)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의학이 신뢰를 회복하려면 과학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문의 특성상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고, 때로는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으나 이를 회피하면 한의학의 미래가 없다는 진단이다.
그는 "궁극적으로 환자들에게 더 넓은 선택의 폭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자생한방병원 역시 척추질환을 극복하기 위한 연구에 매진해 환자들에게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한의학이 세계적 경쟁력을 가지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치료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게 필수다. 여기에 현대화된 시설과 규모 그리고 해외에서의 다양한 활동이 조화롭게 이루어졌을 때 국제사회에서 경쟁력 있는 의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의학도 서양의학과 같이 과학적 저력을 지닌 의학임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자생한방병원이 20여년간 연 70만회 이상 축적된 임상경험을 쌓으며 끊임없는 논문발표와 임상연구 등 과학화 작업을 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해외환자 유치가 의료계의 화두다. 한방쪽에서의 움직임은 어떤가.
올해 동의보감이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등 좋은 일이 많았다. 더불어 의료관광이 활성화됨에 따라 한의학계에도 해외환자 비중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한의학이 해외환자 유치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외국인 환자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가 바탕이 돼야 한다. 외국인 진료가 가능한 의료진을 구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 병원의 경우 영어, 독일어가 가능한 한의사가 근무하고 있으며 각 언어별 전담 의료진을 따로 두고 있다. 진료뿐 아니라 약물치료가 중요한 만큼, 이들이 본국에 돌아가서도 한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택배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세심한 배려가 중요하다.
▲자생한방병원의 장기 비전은 무엇인가.
한방이 비과학적이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물론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을만한 근거가 충분하지도 않고 결코 쉬운 일도 아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이 작업을 멈추면 안된다. 이를 통해 환자들에게 더 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앞으로 한방과 양방을 아우를 수 있는 통합의학대학원을 설립해 석사, 박사 학위를 부여하고 진정한 한양방 협진을 통해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한의학의 위상을 키워보고 싶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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