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이 27일 국회에서 진행한 원내대책회의는 막말 논란을 일으킨 민주당 천정배 의원에 대한 성토장으로 변했다. 천 의원이 전날 장외투쟁 중 "이명박 정권을 죽여버려야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일제히 비난을 퍼부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런 품행을 갖고 정치를 계속하면 우리의 정치질만 떨어뜨리고 국민들로부터 더 큰 실망을 안겨주는 이런 사람은 의원자격이 없다"면서 "우리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발언을 하는 사람에 대해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고 국회와 사회품격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천 의원은)대통령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저질발언을 했다"면서 "우리는 정치를 하면서 상대방을 어떻게든 존중하고 상생하겠다는 노력을 끊임없이 했는데 상대를 '죽여버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정치를 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정옥임 원내대변인은 '구화지문 설참신도((口禍之門 舌斬身刀, 입은 재앙이 드나드는 문이요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라는 뜻)'라는 고사성어를 인용, "혀가 몸을 자르게 되기 않을까 (같은)국회의원으로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2006년 법무부 장관으로서 대통령을 비판했던 보수논객들을 향해 육두문자로 충격을 줬던 4선 의원이 이번에서 천정배스러운 발언으로 아연실색하게 한다"며 "이것이 4선의 중진이며 민주당 개혁특위원장의 간판스타 정치인의 수준인지 놀라울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천 의원에게 굳이 국민과 대통령 앞에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하지 않겠다"면서 "구제불능의 불치성 막말 증후군은 말려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조전혁 원내부대표도 "천 의원이 그런 막말을 하면서 '국민을 대변했다'고 이야기한다"면서 "5000만 국민이 있으니 정신이 이상한 국민도 있다. 정치인이 그런 4차원 세계를 가진 소수를 대변하면서 국민을 대변한다고 이야기해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조 원내부대표는 "천 의원이 그런 말씀을 하면 세 번 숙고해 말씀하는 의원들도 도매급으로 넘어간다"면서 "막말과 천한 발언의 정치는 이제 여야를 막론하고 그만둬야 정치가 바로선다. 저부터 반성하고 막말정치를 이제 그만두자"고 제안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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