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중국이 지난 25일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시사하는 추가 금리인상(25bp)을 단행한 가운데 내년 1분기까지 추가 지준율 인상 및 1~2차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중국 긴축기조 강화에 따른 투기적 자금의 원자재 시장에서의 차익실현 움직임도 당분간 주시해야 한다는 권고다.
하이투자증권은 27일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주말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2개월만, 지준율 인상 보름만에 정책금리(1년물 예금금리)를 추가 인상한 것은 출구전략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실제 인민은행은 정책금리로 활용되고 있는 1년물 예금금리는 25bp 인상 수준에 그쳤지만 여타 예금금리는 약 30bp이상 인상했다. 최근 단기 채권금리 급등 추세에 3개월물 예금금리의 경우 34bp나 올렸다.
박상현 이승준 애널리스트는 "정책금리(1년물 예금금리)를 제외한 단기 예금과 장기 예금 금리 수준을 상대적으로 높게 인상한 것은 유동성 흡수 목적이 일단 크게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내년 1분까지 추가 지준율 인상과 더불어 1~2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이의 근거로 우선 대내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춘절을 전후로 물가압력이 더욱 확산될 공산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가가 90달러를 상회하고 곡물가격도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어 중국 정책당국의 물가관리 의지에도 불구 춘절을 전후 물가압력이 확산될 여지가 높아진 상황이다.
또한 유동성 관리와 실질금리 정상화 차원에서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1년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 기준으로 마이너스 실질금리 폭이 -0.6% 수준임을 감안할 때 50bp 수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24일 후샤오롄(胡曉煉)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은 "통화 공급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내년 중국 통화 정책의 목표"라며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들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부에서는 지준율이 23%수준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 억제와 유동성 흡수를 위한 추가 긴축 조치 가능성과 4조 위안의 경기부양책 종료에 따른 연초 일시적인 재정지출 둔화 리스크는 1분기까지 중국 경기의 조정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중국 긴축기조 강화에 따른 투기적 자금의 원자재 시장에서의 차익실현 움직임도 당분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