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전통술 회사들 여성·젊은 직장인 위한 새 상품개발 증가세” 분석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도수가 낮은 술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약주, 매실주 등 전통술들의 상표출원이 줄을 잇고 있다.
27일 특허청에 따르면 한산 소곡주, 이동 막걸리 등 지방특산술과 상황버섯, 오가피, 인삼 등 한약재가 든 숙취해소용 술들의 상표출원과 등록이 크게 늘고 있다.
이들 술 회사들은 ‘알코올 도수가 낮아 과음하지 않으면 건강에 도움 된다’는 기능성을 내세워 새 상표개발은 물론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있다.
일부 소주회사들은 대나무나 식물 잎사귀로 술을 거르고 산소성분을 넣어 20도 밑으로 도수를 낮춰 ‘술 손님’들을 파고들고 있다. 술이 약한 여성, 독주를 싫어하는 젊은 직장인 등이 주 공략대상이다.
A사의 제이, B사의 여성소주, C사의 스타일, D사의 여자가 좋아하는 술 등의 상표출원이 특허청에 접수되는 게 좋은 사례다.
대표적 대중 술인 소주는 4~5년 전만해도 알코올도수가 23~25도로 독자브랜드 없이 회사이름만 새긴 상표를 많이 썼으나 지금은 도수를 달리한 새 상표의 술들을 개발하고 있다.
이영대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상표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하고 브랜드 힘이 강한 상표는 새 수요를 낳는다”면서 “독한 술을 꺼리는 음주문화에다 상표출원을 감안할 때 도수가 낮은 술이 줄줄이 개발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주류산업협회 자료를 바탕으로 할 때 올해 국내 소주시장 규모는 2조8500억원대로 2005~2009년(2조4000억원대)보다 20%쯤 불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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