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 사진 이기범 기자]가수 박진영이 19금 공연의 진수를 선보였다
박진영은 24일 오후 11시 30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0 나쁜 파티-더 댄서'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열고 팬들을 찾았다.
박진영은 오프닝 무대부터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후 그는 '노 러브 노 모어(No Love No More)','엘리베이터', '음음음', '날 떠나지마', '너의 뒤에서', '청혼가', '니가 사는 그 집', '난 여자가 있는데', '그녀는 예뻤다', '허니(Honey)' 등 총 20여곡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진영은 "데뷔 초에는 '춤을 잘 추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기 싫었다. 노래 잘 만드는 사람, 또는 가수 잘 키우는 사람이라는 말을 더 듣고 싶었다"며 "하지만 어느 순간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해보기 위해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며 공연을 마련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무대는 19금 공연 콘셉트답게 화끈한 퍼포먼스가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엘리베이터' 무대에서 박진영은 여성 댄서들과의 과감한 댄스를 선보이며 왜 이 공연이 19금 공연인지를 깨닫게 했다. 무대 내내 흘러나오는 끈적한 음악과 율동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무대에서 박진영은 걸그룹 미쓰에이로 깜짝 변신, 히트곡 '배드 걸 굿 걸(Bad Girl Good Girl)'의 깜찍한 안무를 선보이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원더걸스 선예는 이날 공연에 특별 게스트로 참가해 박진영과 '대낮에 한 이별'을 듀엣으로 열창해 큰 박수를 받았다.
박진영의 전매특허인 침대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난 여자가 있는데' 무대에서 박진영은 "이 곡을 만들 때만 해도 여자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없다"고 말한 후 객석에서 관객 한 명을 무대 위로 올려 세우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후 공중에서 침대가 내려오자 관객들은 열광하기 시작했다. 침대 위에서 한참 뜨거운 퍼포먼스를 펼치던 박진영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여기까지"라며 능청을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진영은 공연 막바지에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과 '십년이 지나도'를 함께 부르며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지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춤출 때 너무 행복하다. 관객들이 내가 춤을 추는 것을 보면 온 몸의 혈관이 터지는 것 같다. 정말 쾌감을 느낀다"며 "작가는 글로 표현하고 화가는 붓으로 표현하듯 나는 몸으로 춤을 추는 사람이기 때문에 악착같이 몸관리를 한다. 내 목표는 환갑때 제대로 춤을 추는 것이다"라고 댄서로서 꿈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박진영의 '나쁜 파티'는 지난 2007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4회째를 맞는 가수 박진영의 연말 브랜드 콘서트로 오는 26일 대구에서 '나쁜 파티' 공연을 이어간다.
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 kun1112@
스포츠투데이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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