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국내 최초 비행 3만 시간 돌파 객실여승무원 탄생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2초

국내 최초 비행 3만 시간 돌파 객실여승무원 탄생 이순열 대한항공 사무장은 지난 23일 인천공항 도착장에서 밴쿠버발 인천행 KE072편 근무를 마치고 도착해 비행 3만 시간을 돌파해 축하를 받았다.
AD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국내 최초로 비행시간 3만 시간을 돌파한 객실 여승무원이 대한항공에서 배출됐다.


주인공은 현직 국내 객실여승무원 중 최장 비행시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순열 사무장(여, 55세)으로, 1978년 7월 대한항공 입사 뒤 32년 5개월 만에 비행 3만시간 돌파의 대기록을 세웠다.

비행 3만시간은 거리로 치면 약 2650만km에 해당하는 것으로, 하늘에서 근무한 시간만 3년 6개월에 이르고, 지구를 662바퀴 돈 것과 같은 기록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지난 23일 인천공항 도착장에서 밴쿠버발 인천행 KE072편 근무를 마치고 도착해 비행 3만 시간을 돌파한 이 사무장에 대한 비행 3만 시간 돌파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 사무장은 지난 1978년 대한항공 입사 후 32년 동안 줄곧 하늘을 근무지로 삼아 객실승무원으로 근무해 왔으며, 지난 2001년과 2006년 각각 비행 2만시간과 2만 5000시간을 돌파한 데 이어 내년 8월 정년을 앞두고 3만 시간 비행이라는 대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 사무장은 "중학교 3학년 때 영어선생님을 통해 이야기를 들은 이후 승무원의 꿈을 키워오다 대학 졸업 후 바로 승무원 됐다"며 "손님을 꺼리고 피하면 가까이 있지 않아도 손님이 그 마음을 읽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매번 비행마다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이 사무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 승객은 마닐라행 비행기에서 만난 필리핀 여고생이다.


이 사무장은 "여고생 비행 중 급체로 갑작스럽게 구토를 하는 바람에 맨 손으로 토사물을 받아낼 수 밖에 없었다"면서 "처음에는 비위가 약해 비행기 멀미로 토하는 승객들을 피하려 한 적도 많았지만 기도하는 심정으로 노력하자 신기하게도 정말 손으로 토사물을 받아내도 냄새를 전혀 못 느끼는 상태가 됐다"고 전했다.


30여 년 간 지속해 온 비행 생활이 곧 끝난다는 마음에 요즘에는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는 승객들마저 사랑스럽고 예뻐 보인다'는 이 사무장은 "요즘 입사하는 후배 승무원들에 대해선 매너나 외국어 등 외적인 실력은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지만 승무원으로서의 자부심은 부족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20대 중반부터 50대 중반까지 30년이 넘는 시간을 하늘에서 보내며 청춘을 보낸 이 사무장은 "내년에 정년 퇴직을 하면 우선 칠레 산티아고로 850km 도보 여행을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임혜선 기자 lhsr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