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승진 서열 뒤바뀌어 탈락자들 반반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인사에는 반드시 희비가 엇갈리게 돼 있다.
원하는 대로 승진이 되는 사람은 즐거운 표정을 짓겠지만 낙마한 사람도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광진구(구청장 김기동)의 이번 6급 승진 인사도 예외가 아니다.
승진을 한 당사자들은 동료와 선후배로부터 격려를 받고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탈락한 공무원들은 어두운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6급 승진 인사에서 당초 서열이 뒤바뀌면서 억울하게 탈락한 직원들이 비판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번 광진구 6급 승진에서 탈락한 한 공무원은 공진구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그저 공직생활 묵묵히 했다. 누구한테 욕먹지 않을려구 열심히 일했다. 동료직원들한테도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지 부족한건 발이 넓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탈락에 대해 대외적인 영향력 부족을 들었다.
이어 “그런 사람에게 너무도 슬픈 현실이 참담하기만 하다. 후배에게 밀려 근평을 못받기도 해 이리저리 부서를 옮기고 이제는 서열도 빠르고 고참인데도 후배들에 치여 승진에서도 밀리는 처지가 됐다”고 슬퍼했다.
이에 대해 동료 직원들은 “힘내세요.... 당신을 응원합니다”도 댓글을 달았다.
또 ‘나그네’라는 아이디를 가진 다른 직원은 “광진구 역대 최악의 인사일듯 하다.인사가 망사가 되려나”고 비꼬았다.
또 다른 직원은 “정의 진리가 승리하려면 공정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가 돼야 하는데 아직 광진의 공직에는 그런 사회는 요원하다. 이런 작은 조직에서도 공정과 정의는 남의 이야기가 되는 현실이 참~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소통하겠다는 것도 그저 구호로만 남는 것인가요. 뭘 소통했고 앞으로 또 뭘 소통할 건지. 서열 무시! 라인 중시! 측근 우선! 이것이 인사의 원칙이군요”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한 직원은 “승진이 나이순으로 되겠느냐. 근평은 부서에서 하는데 근평 잘 받고
다음에 꼭 승진하라“는 격려도 잊지 않았다.
한 직원은 "인사에서 100% 맞는 정답이 어디 있겠느냐"며 "누가 인사를 하든 인사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면서 구청장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론이니만큼 승복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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