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음주가무 탈피 불우이웃 후원 위한 호프행사·바자회·헌혈도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연말을 맞아 식품 및 유통업계도 사내 송년회 행사로 한창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불안한 정세와 맞물려 단순한 음주 위주의 송년 모임에서 탈피해 불우이웃에게 사랑을 전달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되고 있다. 또한 사내 직원들의 장기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하는 등 '정(情)' 위주의 이색 송년회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웃돕기 성금모금 '뜻깊은 송년회' =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최근 불우이웃돕기 후원금 마련을 위한 일일호프 행사를 진행했다. '정(情) with 오리온'이란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사내 여직원들이 중심이 돼 음주 위주 송년회에서 탈피, 이웃사랑을 실천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특히 행사 당일에는 많은 부서들이 불우이웃돕기 행사에 적극 동참한다는 의미로 팀 송년회를 이곳에서 진행해 수익금을 모았다. 강원기 오리온 대표를 비롯 임원들도 개인적으로 일일호프 티켓을 구매하는 등 나눔행사에 적극 동참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마련된 일일호프 수익금 250만원은 전액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풀무원은 송년회를 대신해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아프리카 말리 사하라 사막 지역에 어린이 학교를 세우기 위한 모금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직원의 모금액과 동일 금액을 회사에서 1:1로 매칭 기부해 월드비전에 전달,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마음의 학교 짓기' 사업비로 사용할 예정이다.
옥션과 G마켓의 팀장 이상으로 구성된 여성 임직원 모임 '퍼플베이'는 최근 바자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임직원들이 기증한 1000여점의 물품이 온라인 경매와 오프라인 바자회를 통해 판매돼 880여만의 수익금을 모았다. 이 수익금은 한국여성재단에 기부돼 여성리더십향상 공익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직원화합, 헌혈…호텔가 '이색송년회' = 호텔가에서도 송년회 준비에 한창이다. 웨스틴 조선호텔은 오는 31일 조선호텔의 스타를 찾는 '슈퍼 스타 조선 선발 대회'를 비롯해 간부 35명의 합창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송년회 행사에서 펼칠 예정이다.
내년 1월부터 2월 13일까지 리노베이션으로 전면 휴관에 들어감에 따라 전 직원들의 수고를 치하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기 위한 행사를 갖기로 한 것. 조선호텔은 지난해까지 직원들이 대표이사를 비롯해 팀장급 이상 간부들의 서빙을 받으며 샴페인을 포함한 특식을 즐기는 것으로 송년회를 대신해왔다.
이에 앞서 팔래스호텔은 지난 20일 이종배 부사장을 비롯해 임직원 400여명이 사랑의 헌혈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뜻깊은 행사를 가졌다. 팔래스호텔은 이번 행사를 통해 매년 정기적으로 헌혈캠페인을 실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송년회에서는 단순히 먹고 마시는 행사보다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내 직원들은 물론, 이웃들과 정을 나눌 수 있는 송년회 자리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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