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적에게 들키지 않게 은폐와 엄폐가 쉽고 이동하기 편리한 신형 군복이 나온다.
지식경제부와 국방부는 20일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차세대 국방섬유협력협의회'를 열어 내년부터 기능성 국산 섬유소재로 만들어진 인체공학적 신형 전투복을 단계적으로 보급하기로 했다.
신형 전투복은 신소재 사용으로 촉감이나 첨단 기능성을 강화시켰으며, 군인으로서의 긍지 향상(디자인 개선)과 전투력 향상(인체공학적 설계)에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 기존 전투복은 장병들의 치수변화에도 불구하고, 1973년 이후 소재나 디자인이 개선되지 않아 착용성 및 활동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에 개발된 신형전투복 소재는 신축성 및 고기능 폴리에스터 원사를 사용하고, 항균방취 및 적외선위장 가공 등으로 기존 전투복 소재에 없는 기능을 부여했다. 또 3차원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전투동작 분석을 통해 전투복으로서의 적합성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데 주력했다.
디자인은 기존 얼룩무늬(4도색 - 카키색, 녹색, 갈색, 흑색)를 디지털 무늬(5도색 - 모래색, 침엽수색, 수풀색, 나무줄기색, 목탄색)로 변경해 수풀뿐만 아닌 4계절 위장성이 강화되도록 개선했다.
내년에 출시될 신형 전투복에 대해서는 일부 부대를 선정해 실전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섬유소재의 기능성, 전투 활동성, 디자인, 주야간 위장능력 등에서 크게 만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경부와 국방부는 현재 추진중에 있는 군 피복 및 장구류에 대한 '국방섬유 기술로드맵' 수립을 내년초까지 완료해 체계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보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장병들의 복지향상과 전투력 개선을 위해 적극 협력하고, 국산 원자재 사용 우대, 조달체계 개선 등 내수시장 확대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군소요 제기에 따라 지식경제부 R&D 사업으로 개발된 성과물에 대해서는 군납시 우대적용 등 제도적 장치도 마련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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