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기의 스타몸짱學>
국내에서 강도 높은 액션 씬을 소화해 낼 수 있는 여배우가 몇 명이나 될까. 아마도 대역 없이 몸 사리지 않는 헌신적 액션을 펼쳐 줄 배우를 꼽는다면 하지원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최근 드라마에서 선보이고 있는 카리스마와 생동감은 ‘다모’ 후 하지원의 매력을 십분 발휘시켜주고 있다. 실제 그녀는 살집은 적당한 대신 근육이 발달해 매우 ‘탄탄한’ 느낌을 준다. 평소에도 검도, 골프, 승마, 재즈댄스 등 분야를 막론한 운동법을 다양하게 시도하며 체력과 체형을 단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들에게 있어 근육을 키우는 운동은 필요악이라는 말이 있다. 무엇보다 근육운동은 재미가 없고, 잘못 했다간 ‘미스터 코리아’의 체형을 닮는 게 아닌가 라는 잘못된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근육운동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큰 이득을 주는 운동이다. 근육운동의 가장 큰 장점은 기초대사량을 늘려준다는 점이다.
다이어트의 가장 기본적이고 절대적인 상식은 ‘섭취열량보다 소비열량이 커야 한다’는 것이다. 기초대사량은 별다른 활동 없이도 인체가 생존을 위해 기본적으로 소비해 내는 열량이므로, 기초대사량이 증가하면 우리 몸의 소비열량의 총계가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곧 근육운동을 통해 기초대사량을 늘려두면,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이 될 수 있다는 소리다.
한편 근육운동 초기에 ‘오히려 체중이 증가했다’고 불평하는 여성들이 많다. 이는 체지방 비율이 20% 미만인 경우 근육이 부풀면서 체중이 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곧 체중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오히려 더 줄어드는 것을 경험할 수 있으니 너무 민감해 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허리나 둔부 대퇴부 등에 살이 축적된 하체비만형은 근육운동을 장기간 꾸준히 하면 사이즈가 작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살이 조금씩 빠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오히려 다이어트에 대한 긍정적 동기부여도 될 수 있다.
한편 여러 해 동안 근육운동을 하더라도 여성의 근육은 1인치 만큼도 커지기 힘들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근육이 짧은 대신 힘줄이 길어 남성처럼 근육의 부피를 키우기 어려운 해부학적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 보디빌더들이 부풀어 오른 근육을 자랑하는 것은 대부분이 보충제를 복용한 덕분이라 봐야 한다. 곧 근육운동 덕분에 체형이 남성들처럼 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오해다.
그렇다고 해서 근육운동만 고집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만은 않다. 근육 트레이닝을 통한 무산소운동은 대부분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탄수화물은 지방으로 분해되고, 이때 분해된 지방을 유산소운동(걷기, 가볍게 달리기, 에어로빅, 수영 등)을 통해 연소시키면 다이어트의 효과를 극대화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결국 무산소와 유산소 운동을 골고루 하는 것이 운동 다이어트의 핵심이라는 점은 진리나 마찬가지다.
다시 하지원으로 돌아가서, 그녀가 이렇게 꾸준히 성실하게 근육운동을 즐기지 못했다면 지금처럼 시청자를 사로잡는 ‘시크릿 가든’의 길라임은 없었을 것이다. 스턴트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해 내려는 그녀 자신의 의지와 단련된 운동신경이 만들어낸 장면들은 시청자로 하여금 길라임과 하지원의 ‘싱크로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흡입력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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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그녀의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더욱 다양한 장면에서 그녀만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홍윤기 바람성형외과 원장(성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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