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지난달 서울, 수도권 일대 아파트 거래 건 수가 전월 보다 40% 가까이 오르면서 부동산 바닥론이 힘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아파트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됐음에도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아온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등 수익형 소형주택 등 내년 안정적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투자처에 돈을 묻어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강남지역에도 이와 관련한 부동산 상품에 대한 투자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남' 자체가 가지고 있는 입지와 풍부한 월세수요만 감안해도 매력적이고, 여기에 낙후된 지역의 정비 가능성까지 긴 안목으로 접근해도 투자가치가 유효하다는 주문이다.
도시형생활주택 등 소형임대사업 그리고 재건축 사업과 함께 세곡지구에서 분양되는 보금자리주택, 강남권에 몰려있는 장기전세주택과 재건축 일반분양 물량, 유망 재개발구역 공급물량 등도 관찰 대상에 넣어둘 필요가 있다.
한강변을 타고 압구정동에서 시작해 청담동까지 이어지는 지역에는 압구정 구현대아파트(1억원 이상)와 한남대교 남단 미성아파트(9000만원 상당), 삼익아파트(5700만원) 등 대지지분만 3.3㎡당 6000만~1억원 이상을 호가하는 집들이 밀집돼 있다.
하지만 지도를 살펴보면 한강변 아파트 단지 아래로 단독, 다세대, 다가구 주택들이 밀집된 지역들이 눈에 보인다. 강남이라고 모두 재건축, 신축 아파트들만 우후죽순 서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 수익형 임대상품이 부동산 시장에서 각광받으면서 강남지역내 외국인을 비롯한 직장인 임대수요가 풍부한 역세권 소형 임대주택들의 투자가치 역시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매입할 단독주택이나 토지가 많은 것은 아니라서 임대주택사업을 겨냥한 투자자들에게는 그만큼 희소성이 크다.
특히 내년 하반기에는 분당선 연장구간이 가동된다. 강북 왕십리와 수원을 연장해 건설하는 광역전철망으로 11월 말에는 선릉~왕십리 구간과 죽전~기흥 구간이 개통된다. 강남을 관통하는 구간으로는 선릉~삼릉~강남구청~청담~성수~왕십리역으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분당선 연장선 구간으로 인해 새로 건설되면서 9호선 환승역이기도 한 삼릉역 주변 논현동 일대의 소형 주택사업이 벌써부터 관심사다. 직장인 수요도 많고, 보증금 1000만원에 80만~100만원의 비싼 임대료라는 요소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주변 땅값은 보통 2500만~2700만원 수준이다. 비싼 땅값에 공사비를 합치면 수십억이 들지만 강남 부자들은 예금금리보다 높은 평균 6%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며 공동투자 등에 나설 의향도 비추곤 한다는 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한 사례로 최근 논현동 내 단독주택 지역의 땅을 매입해 도시형생활주택을 짓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대지면적은 486m²(147평)에 건축면적 211m²(63평)짜리 총 4층짜리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최근 주차장 완화로 총 29가구에 6.97대를 구비하면 된다. 각 실당 분양면적은 22m²(6평수준)으로 30가구 미만이라면 건축심의도 받지 않아 사업진행이 수월하다.
이번 사업의 투자자문을 해 준 장인석 착한부동산투자연구소 소장은 "이럴 경우 땅값은 32억원까지가 최대인데 공사비를 8억원 정도 칠때 40억원의 투자비가 소요된다"면서 "한 달에 2500만원 이상의 수익으로 볼때 약 7%정도를 기대할 수 있게 되는데 땅의 경사 기울기가 있기 때문에 지가를 좀더 저렴하게 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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