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박지성이 내년 카타르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다.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 씨는 16일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아들과 영국 맨체스터에 머물다 이날 제주월드컵 경기장을 찾은 그는 “지성이가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부터 ‘아시안컵이 마지막’이라 이야기해왔다”며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은퇴를 결정한 이유는 두 가지. 후배 양성과 몸 상태다. 박성종 씨는 “지성이는 후배들을 위해 자신이 비켜줄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야만 이청용과 같은 후배들이 나올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젊은 선수들과 훈련하며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의 희망을 본 모양”이라며 “‘그 땐 구경을 가도 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성종 씨는 몸 상태를 거론한 이유에 대해서도 함께 설명했다. 그는 “아들이 대표팀 경기 참석를 위해 비행기를 장시간 타다 보니 수술한 무릎에 자주 물이 차 힘들어한다”며 “아시안컵 뒤로는 소속팀에서의 활약에 집중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2002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 진출 뒤로 9년간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이동, A매치를 소화했다. 한 두 경기 뒤에는 또 다시 긴 비행길을 통해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충분한 휴식 없이 소속팀 경기를 치른 건 당연하다. 피로 누적 등으로 그는 최근 무릎에 이상증세까지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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